스마트 농업
스마트 농업인
‘스마트 농업’이 앞으로 대세다, 스마트 농업만이 살길이다, 스마트 농업으로 전환해야한다 라는 말들이 오래전부터 있어왔습니다. 하지만 주변 농가들이나, 타지역의 농가들을 보면 스마트 농업을 잘 적용하고 실제로 성공한 경우가 잘 보이질 않습니다. 국가에서 지원하는 ‘청년 후계농’ 또는 전략적 ‘스마트 농업단지’로 조성된 곳 외에는 말이지요. 지자체마다 있는 농업기술센터나, 많은 매체에서 수없이 강조했음에도 왜 이런 현상들이 일어나는 것일까요? 혹 교육이 잘못된 것인지 아니면 고령층을 이루는 농업인들이 스마트 농업에 대한 오해 때문인지 답을 찾아보지만 쉽게 결론 내리지 못하는 현실입니다.
▶ 상주 농업기술센터 스마트팜 교육 (출처 : 농민신문)
눈높이에 맞는 교육으로의 전환
이런 상황들을 두고 2024년 연말부터 각 지자체의 농업기술센터에서 2025년 농업을 위한 방향성으로 ‘스마트 농업’의 구체적 적용을 위한 교육들이 개최가 되었는데 저도 직접 참가해 보았습니다. 특히 이번 교육에서 조영열 제주대학교 원예환경과 교수가 “거액을 들여 최첨단 시설을 투자하는 것만 스마트농업이 아닙니다. 실천 가능한 것부터 지능형으로 바꿔나가는 것이 중요합니다”라고 말한 점은 한국 농업인들의 현 주소를 정확히 인지한 가운데, 거창한 구호가 아닌 아주 작은 부분이라도 어떻게 현실화 시킬 것인가를 고민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습니다. 왜냐하면 그동안 스마트 농업하면 정말 하고 싶지만 ‘적용하기에 너무 고비용이 들고 배우기에 너무 어려운 복잡한 기술이다’는 생각들을 대부분의 농민들이 지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번 교육은 ‘농민들 눈높이에 맞는 교육’으로 다가와서 누구나 ‘스마트 농업’을 통해 ‘스마트 농업인’으로 바뀔수 있다고 한 것이지요.
▶ 출처 : 농민신문
아쉬운 점, 현실적인 구체적 대안의 부족
그러나 교육에 참석했던 한 농부의 “오늘 같은 이론교육에 더해 다양한 실습형 교육도 병행되면 좋겠다”는 말은 여전히 좀더 세밀하고 구체적인 대안들을 제시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현 농업기술센터의 수준이라면 스마트 농업의 정착화를 주도할 수 있음에도 말이지요. 그래서 농부 기자로서 꼭 필요하다고 생각했던 몇가지 대안을 농업 기술 센터 등에 제안해 봅니다.
첫째는 각 지역 농가들의 농업 현황을 파악하고 있는 군, 면, 농업기술센터 차원에서 ‘각 농가의 재배 작물에 맞는 세밀한 스마트 처방전’을 내려주는 것부터 시작해 보는 것입니다. 하고 싶어도 어떻게 할지 모르고, 비용 부담에 대한 선입견을 가진 농가들을 방문해서 각 농가의 눈높이에 맞게 ‘스마트 설계’를 제시해 주는 것입니다. 마치 토양 성분 검사를 의뢰한 농가들에게 토질 향상을 위한 처방전을 내려주는 것처럼 말이지요.
둘째는 ‘스마트 농업 AS 지원 센타’를 운영해 보는 것입니다. 작고 단순한 스마트 기기라 할지라도 익숙해 지는데 시간이 필요하고, 오류 등이 있을 때 언제든 AS 팀이 출동해서 돕는것도 한 방안이 될 것입니다. 이렇게 피드백을 주고받다 보면 어느새 스마트 농업에 대해 익숙해 지고 자유 자재로 다루며 다양한 시도를 할 수 있는‘스마트 농업인’으로 바뀔 것입니다.
셋째는 ‘지역별 스마트 사랑방’으로 발전시키는 것입니다. 스마트 농업을 시도하는 농업인들끼리 서로 모여서 경험을 나누고, 좋은 정보를 공유하는 ‘대화의 장’ 말이지요. 처음에는 스마트 농업 기술에 대한 대화로 시작하겠지만, 점차적으로 자신이 겪는 어려움 등 대화의 깊이가 깊어짐을 통해 진정한 스마트 농업인 공동체가 형성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넷째는 스마트 농업 교육에 있어서 ‘스마트 농업에 실패와 성공을 경험한 농부들을 강사로 활용’하는 것입니다. 농사를 하면서 가장 실제적이며 설득력있는 교육은 농업에 대한 이론적 전문가들의 강의보다 실제로 경험해 본 분들의 경험 한 마디입니다. 실제로 교제하는 농부들 중 딸기 재배에 스마트 기술을 적용해서 도움이 된 분도 있지만 그 정반대인 경우도 있는데 이 분들의 얘기를 듣다보면 이론적인 부분들을 어떻게 적용, 응용해야 할지 실감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땅과 씨름하고 있는 ‘더 Culture’ 상상 기자
01sangsang@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