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로마테라피와 경피독, 피부로 들어오는 일상 속 화학물질

  • 등록 2025.05.23 19: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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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로마테라피경피독

피부로 들어오는 일상 속 화학물질

 

 

1. 피부는 흡수 기관이다

아로마테라피에서 피부는 향기와 유효 성분을 전달받는 중요한 통로다. 우리가 매일 사용하는 화장품, 비누, 샴푸, 오일 등은 단순히 겉에 바르는 것 같지만, 실제로는 피부를 통해 몸속으로 흡수된다. 이 과정에서 주목해야 할 개념이 ‘경피독(經皮毒)’이다. 말 그대로 피부를 통해 체내로 유입되는 독성 물질을 뜻하며, 반복적인 노출이 누적되면 건강에 영향을 줄 수 있다. 피부는 체외와 체내를 잇는 얇지만 중요한 경계다. 특히 겨드랑이, 사타구니, 눈가, 목 등 피부가 얇고 혈관이 많은 부위는 흡수율이 높다. 니코틴 패치나 호르몬 패치처럼 의약품도 이 경로를 활용한다. 문제는 유익한 성분뿐 아니라 인공향료, 파라벤, 트리클로산, 프탈레이트 같은 유해 화학 성분도 같은 경로로 몸에 들어온다는 점이다.

 

 

 

 

2. 바디버든과 유전적 영향

이러한 유해 물질은 체내에 축적되며, 일정 수준 이상 누적되면 ‘바디버든(Body Burden)’이 된다. 바디버든은 우리 몸이 짊어진 화학적 부담량을 뜻하며, 수치가 높을수록 면역 저하, 호르몬 교란, 피부 트러블, 알레르기 등 다양한 문제로 이어진다. 더 주목할 점은 바디버든이 세포 수준에서 후성유전학적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는 점이다. 일부 연구에서는 부모 세대의 독성 물질 노출이 다음 세대의 유전자 발현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보고된다. 즉, 피부에 반복적으로 바른 유해 성분이 단순한 개인 건강 문제가 아니라 세대 간 건강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뜻이다. 대표적인 사례로 일본에서는 ‘경피독’이라는 개념이 대중화되며, 유해 성분에 대한 인식이 높아졌다. 특히 유명한 일본 의사 '야마나카 도시히데'는 다양한 화학물질이 아이의 아토피, 비염, 주의력 결핍, 심지어 불임까지 유발할 수 있다는 경고를 했다. 이후 일본 사회 전반에서 무첨가, 무방부제, 무향 제품이 확산되며 경피독을 줄이기 위한 캠페인이 이어졌다. 이 개념은 국내에서도 관심이 높아지고 있으며, 환경호르몬을 줄이기 위한 소비자 행동 변화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3. 아로마테라피는 대안이 될 수 있다

아로마테라피는 유해 성분을 피하고, 순수한 식물성 에센셜 오일을 활용해 몸과 마음을 회복시키는 자연요법이다. 에센셜 오일은 분자 구조가 작고 지용성이 높아 피부를 통해 빠르게 흡수되며, 적절히 희석하면 몸의 균형을 되찾는 데 도움을 준다. 특히 라벤더, 티트리, 로즈마리 같은 오일은 항염, 항균 작용과 함께 정신적인 안정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천연이라고 모두 안전한 것은 아니다. 고농도 오일을 제대로 희석하지 않거나 피부에 맞지 않는 오일을 사용할 경우 오히려 자극이 될 수 있다. 따라서 제품 성분을 꼼꼼히 확인하고, 피부에 부담을 주지 않는 선택을 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피부에 바르는 것은 곧 먹는 것과 같다”는 말을 기억하며, 내 몸과 환경을 모두 생각하는 아로마테라피의 철학을 실천해보자. 지금 이 순간부터라도 피부를 통해 흡수되는 모든 것을 다시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아로마515 대표 김봉실

smartstore.naver.com/aroma515

윤경선 기자 dongnestor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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