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린내풀 (Tripora divaricata)

  • 등록 2025.09.03 20:2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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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린내풀 (Tripora divaricata)

 

 

무더위에 지친 날의 연속이지만 절기가 바뀌고 한밤중은 조금 시원한 맛이 느껴지는 듯합니다. 이렇게 무더위의 힘이 살짝 빠질 무렵이 되면 산야에는 예쁜 보라색의 꽃이 피어납니다.

 

예전에는 흔하게 볼 수 있었는데 요즘은 발품을 팔고 돌아다녀야 겨우 볼 수 있는 꽃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자생 분포는 전국적이기 때문에 관심을 가지고 찾는다면 아마도 예쁜 꽃을 찾아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누린내풀은 꽃술이 둥글게 휘어진 것이 미용실에서 고데기를 이용하여 멋부린듯한 모양을 하고 있습니다. 색상도 누구나 좋아할 보라색입니다. 이 멋진 모습에 현혹되어 줄기를 자르거나 꽃을 만지면 심한 누린내를 풍겨 꽃에서 멀리 떨어지고 가까이 할 생각을 하지 않게 됩니다. 이런 이유로 누린내풀을 관상용으로 기르는 경우가 없습니다.

 

누린내풀은 어쩐 일로 이런 냄새를 풍기게 되었는지 알 수는 없지만 보면 볼수록 그 모습은 아름답고 예쁘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누린내풀의 꽃말은 ‘내 이름을 기억하세요’라고 합니다. 아마도 누린내풀 실물을 만난 경우 누구나 한 번쯤은 꽃을 들여다보려고 줄기를 잡고 코끝으로 당기게 될 것이고 강력한 누린내에 머리를 흔들게 될 것입니다. 이런 일을 당한다면 절대 누린내풀의 이름을 잊어버리지는 않을 겁니다.

 

누린내풀은 누군가 만지는 것을 싫어하는 가 봅니다. 예쁜 꽃은 눈으로만 즐겨야 한다는 것을 알려 주는 야생화인 누린내풀을 만나러 산야를 걸어봐야겠습니다.

 

 

태극화훼농원 한현석

행자부/농림부 신지식인

tkhanhhs@hanmail.net

윤경선 기자 dongnestor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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