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기낙엽버섯 (Marasmius siccus)
아침저녁은 제법 시원한 느낌이 들고는 있지만 한낮의 햇살은 여전히 뜨겁습니다.
이즈음이면 부지런한 분들이 숲속을 찾아 떠나기도 합니다. 그분들이 산으로 향하는 것은 맛있는 먹거리인 버섯을 찾아 떠나는 것입니다.
먹을 수 있고 구분이 가능한 버섯이라고는 송이버섯뿐이지만, 사실 송이버섯을 산에서 찾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란 생각이 들어 그분들과 함께 산속을 헤매지는 않지만 산속을 찾아 거닐다 보면 다양한 버섯들이 얼굴을 내미는 시기이기는 합니다.
덩치가 큰 버섯들도 눈에 들어오지만 도통 이름도 알 수 없고 버섯을 만지는 것도 겁이 납니다. 이맘때면 뉴스에 독버섯을 먹고 병원에 입원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니 만지는 것까지도 겁을 먹게 되는 듯합니다.
하지만 허리를 숙이고 숲속 나무 밑을 살피다 보면 예쁜 모습으로 자라는 작은 버섯들이 눈에 들어올 것입니다. 그 작은 버섯 중에서 애기낙엽버섯은 귀엽고 예쁜 모양을 하고 있어서 가까이 다가가 눈 맞춤하기 좋은 버섯입니다. 낙엽 사이에서 갓을 올리고 무리 지어 피어난 모습은 만화영화의 주인공인 개구쟁이 스머프의 마을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조금 더 몸을 낮추고 바라보면 숲속 나무 사이로 비추는 하늘이 반짝거리는 모습도 볼 수 있습니다.

가을이 달려오기 직전 숲속에서는 이렇게 다양한 버섯들이 소리 없이 자라납니다. 지식도 없이 먹는 버섯을 찾기보다는 눈으로 즐길만한 버섯을 찾아 숲속을 돌아보면 가을을 미리 만날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태극화훼농원 한현석
행자부/농림부 신지식인
tkhanhhs@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