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달래 (Rhododendron mucronulatum)
새해가 되면 누구라 할 것 없이 추운 겨울이 물러나고 빨리 봄이 찾아오기를 기대하게 됩니다. 하지만 봄은 쉽게 다가오지 못합니다. 심술 고약한 동장군이 마지막까지도 봄을 시샘하며 훼방을 놓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따스한 햇살은 동장군의 세력을 꺾고 봄을 우리에게 선사합니다.
봄이 우리 곁에 찾아오면 산야의 풀과 나무들의 앙상한 모습에서 새순이 조금씩 자라 나오며 생기를 느낄 수 있습니다. 이때쯤 나지막한 산에는 진달래꽃이 피어나기 시작합니다. 진달래는 봄을 얼마나 애절하게 기다렸는지 잎이 나올 기미도 없는데 분홍색 꽃을 활짝 피웁니다.

봄이 산의 어디쯤 와있는지 확인하려고 찾아 나선 길에서 진달래를 만납니다. 옛 생각을 하며 꽃을 따 입에 넣어봅니다. 입안에 퍼지는 진달래의 맛은 젊은 시절 추억의 맛이 납니다. 눈을 마주치지 못하고 넌지시 진달래꽃을 넘겨준 이웃 동네 순심이가 떠오릅니다. 순심이도 진달래를 입에 넣고 오물거리며 웃었었습니다.

봄과 함께 눈앞에 분홍빛으로 피어 있는 진달래의 꽃말은 ‘사랑의 기쁨’이라고 합니다. 또 다른 꽃말은 ‘사랑의 고백’ ‘첫사랑’ ‘애틋한 사랑’ 등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진달래를 보면 순수해지기 때문에 꽃말로 사랑의 감정을 전하려 하는 것 같습니다.
봄 햇살 가득한 날, 진달래가 흐드러지게 핀 산길을 걸어볼까 합니다. 젊은 시절 순수한 마음이 진달래 꽃 속에 숨어 있을 것 같은데 그 마음을 찾아보려고 말입니다.
태극화훼농원 한현석
행자부/농림부 신지식인
tkhanhhs@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