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로 성품개발을! 시리즈 1-7 더불어 사는 삶]

더불어 사는 삶

[시로 성품개발을! 1-7     더불어 사는 삶]

 

 

메 아 리

 

 

  네가 소리쳐 부르면

 

  난 우뚝 산으로 설래.

 

  네 목소린 내 마음 속에

 

  깊이깊이 울려 퍼지겠지.

 

  그걸 메아리로 돌려보낼래.

 

    - 너를 좋아해!

 

      - 너를 좋아해!

 

    - 정말이야!

 

      - 정말이야!

 

  그러다 가끔 넌 장난도 치겠지

 

     - 널 미워해!

 

  그럼 난 움찔 놀랄거야.

 

  하지만 난 흉내쟁이가 아냐.

 

  얼른 또 다른 메아리를 만들래.

 

      - 그래도 난 널 좋아해!

 

 

  - 신 형 건 (1965-)

 

 

 

 

 

 

  말하기는 듣기를 전제로 한다. 듣는 이가 없으면 말하는 이는 혼자 소리칠 따름이니 벙어리와 같다. 그래서 네가 말하면 나는 그 말을 받아쳐 울리는 산이 되어서 너와 나의 대화는 시작된다. 드디어 우리의 관계는 시작되지. 산이 된 나는 너를 향해 반향만 하는 것이 아니라, 사실 네 소리는 여전히 내 맘 속에서도 반향되고 있어.

  그래서 ‘널 좋아해’가 동일하게 나의 입에서도, 너의 입에서도 반복되지. ‘정말이고 말고’도 똑같이.

  하지만 네가 치는 장난도 나는 좋아해. 우리의 관계는 어려움을 통해 발전되어야 하니까. ‘널 미워해’라는 장난스러운 혹은 심지어 삐뚤어진 너의 말이라도 나에게는 ‘너를 더욱 좋아해’로 들리거든. 그동안 너와 나는 서서히 따라쟁이에서 벗어나, 서로의 말을 깊이 새겨들을 심성을 각자 가기게 되었거든. 이제는 내편에서 그래서 나도 장난스럽게 혹은 더욱 너를 품으며 ‘그래도 네가 좋아’로 대답하곤 하지. 너도 네가 장난할 때 혹은 삐뚤어진 가운데 내뱉은 말이라도 그렇게 해 줄 수 있겠니? ‘나는 너를 오랫동안 더 깊이 좋아할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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