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니즘Russianism 연구 - 러시아 미술] 하나의 진리와 다양한 해석 안드레이 루블료프의 [삼위일체] vs. 조르주 루오의 [부상당한 광대] 한 민족의 특이성은 그들이 대상을 어떻게 표현하는가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인간은 대표적인 3대 표현방식(문학,음악,미술)을 통해 깊은 내면세계를 드러냅니다. 한국인들이 점점 더 가까워지고 좁아지는 지구에서의 삶을 제대로 영위하려면, 북쪽에 있지만 여전히 우리에게 매우 생소한 러시아인들의 속마음을 알아야 하는데, 그 방법 중의 하나가 이들의 조상들이 남겼던 표현들을 자세히 들여다보는 것입니다. 그렇지만 그것 자체로는 완전하지 못하기 때문에, 동일한 실체를 완전히 다른 민족들이 어떻게 보고 표현하는가를 비교해 보아야 합니다. 그동안 ‘행복한동네문화이야기’에서 ‘러시아음악’을 다루어왔지만, 이번에는 ‘러시아미술’을 다루고, 점차 러시아가 낳은 위대한 ‘문학’도 살피려고 합니다. 먼저 우리는 러시아인이라면 누구나 사랑하는 15세기의 위대한 이콘화가인 안드레이 루블료프(1360~1430)가 남긴 [삼위일체]를 다루고자 합니다. 하지만 동시에 이 이콘을 프랑스가 존경하는 화가인 조르주 루오(1871~1958)가 같은
[대륙문화(명)와 해양문화(명) 비평 2] 러시아-우크라이나 사이의 국가 간 전쟁이 아닌, 이미 지나간 대륙문화(명)와 이제 지나갈 해양문화(명)의 충돌 (2) 1. 1492년부터 대서양, 태평양 건너 서진해 아시아조차 정복한 해양문화(명)의 특징 지난 5백 년 동안 세계를 제패했던 해양문화(명)을 이룬 국가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는 12세기 이후 지중해 패권을 장악했던 베네치아공화국입니다. 이 나라에서 대서양 패권을 장악하기에 유리한 지정학적으로 매우 좋은 위치에 있으면서 대서양시대를 열었던 이베리아반도의 두 나라들인 스페인 과 포르투칼은 그 다음으로 이어지는 전환점에 있었지만 패권을 장악하지는 못했습니다. 둘째는 30년 종교전쟁 이후에 베스트팔리야 조약으로 독립을 보장받은 후에 신흥 최고 세력으로 갑자기 부상하여 대서양과 인도양의 패권 을 장악한 네덜란드였습니다. 셋째는 세 번의 영란전쟁 이후 네덜란드로부터 패권을 이어받아 모든 대양(대서양, 인도양, 태평양, 지중해)을 거의 300년 동안 장악했던 영국입니다. 넷째는 1차대전 이후 영국을 이어 자연스럽게 세계의 패권을 이어받아 지금까지 유지하고 있는 미국입니다. 이렇게 역사적으로 이어진 국가들의 공통
[대륙문화(명)과 해양문화(명) 비평 1] 러시아-우크라이나 사이의 국가 간 전쟁이 아닌, 이미 지나간 대륙문화(명)와 이제 지나갈 해양문화(명)의 충돌 (1) A. 21세기 러시아,중국,독일에 나타나는 대륙문화(명)의 모습 1. 최근 세계를 괴롭히는 사건을 일으킨 거대국가(중국 2020, 러시아 2022)들은 이미 지나간 대륙문화(명)의 결과물이다. 2020년의 코로나로 온 세계를 괴롭힌 중국에 이어, 2년 만에 다시 세계를 공포의 도가니로 몰아넣을 뿐 아니라 모든 면에서 충격을 주고 있는 러시아가 등장했습니다. 이번 전쟁의 원인을 가장 좁은 관점에서 보면, 합리적으로는 도무지 설명이 안 되는 뿌띤 개인의 광적인 지배욕, 변덕스러운 심리, 파킨슨씨병 등으로 설명할 수도 있습니다. 또한 조금 넓게 보자면, 매우 복잡하게 서로 얽혀있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라는 두 민족,국가 간에 벌어진 갈등이 폭발한 겁니다. 그렇지만 가장 폭넓게 지구 전체의 문화(명)사의 관점에서 본다면, 전혀 다른 그림이 나옵니다. 그것은 러시아나 중국으로 대표되는 대륙문화(명)과 미국,영국,유럽으로 대표되는 해양문화(명)의 충돌이라는 사실입니다.1) 즉 2020년부터 지금까지 온 세계를 괴
[황혼과 여명 : 서양문화(명)를 깊이 아는 방식의 하나로서 서양에만 있는 자화상 탐구 5] 서양 최초의 자화상 회화전통을 창조한 알브레흐트 뒤러의 자화상 (4) 동양의 ‘직업’ (職業 Job)과 서양의 ‘소명’ (부르심, 召命, Calling, Beruf) 사람이 하는 일을 세 가지로 정의할 수 있습니다. 가장 기본적으로는,‘먹고 생존하기 위해 하는 일’로서, 이것은 일반 생물이 하는 행위와 별반 다를 바 없습니다. 둘째, 조금 발전된 형태로‘일정한 사회 속에서 정해진 직분을 행하여 그 사회(단체,공장 등)가 유지,발전되도록 하는 일’입니다. 그렇지만 이는 무리를 지어 사는 다른 곤충(벌,개미)이나 짐승(늑대,고래)의 행위와 유사합니다. 셋째, 언젠가는 끝날 나의 생존이나 오래가지 못할 사회의 유지보다 ‘영원한 가치를 추구하는 일’로 이것은 인간만 할 수 있는 겁니다. 나의 생애는 언젠가는 짧게 끝나고 말지만, 그 짧은 찰라를 사용하여 절대자가 인정할만한 영원한 가치를 남긴다면 최고의 생애를 보내지 않겠습니까? 상대종교의 동양사회 속에서, 또 매우 고통스러운 현실(조선말기의 부패, 일제의 수탈, 한국동란) 속에서 오래 살았던 우리들에게는 대체로 첫째와 기껏
서양 최초의 자화상 회화전통을 창조한 알브레흐트 뒤러의 자화상 (3) |자화상과 자기정체성 확인하는 전통에서 탁월한 서양임을 깨끗이 인정합시다! 지난 두 번의 글을 통해 우리는 뒤러의 자화상에 대해 탐구하고 있는데. 자화상 혹은 자화상을 만들었던 화가들 자체가 탐구의 목적이 아니었습니다. 더 근본적인 목적은 ‘동양에는 없었던 자화상을 만드는 전통이 왜 서양에만 있었느냐’ 하는 것이었습니다. 이 글과 우리 신문의 [황혼과 여명] 시리즈에서는 동양은 뒤떨어지고 서양은 탁월하다는 선입견에서 출발하지는 않습니다. 또 정반대로 서양문화(명)의 한계에 도달한 지금이야말로 동양문화(명)의 탁월함이 나타날 시점이라는 의미에서도 나가지 않습니다. 다른 말로 하자면, 자화상 전통이 없었던 동양에 비해, 그것이 오랫동안 존재했으며 지금도 있는 서양이 탁월하다는 현실은 인정해야 한다는 점에서 출발해야 합니다. 더 나아가, 그런 자화상을 만들려는 심리 깊은 곳에 인간이 자기정체성을 확립하고자 애쓴 서양이, 그런 것이 없었던 동양에 비해 낫다는 사실을 깔끔하게 인정하자는 겁니다. 그렇다고 해서 동양의 모든 것이 서양에 열등한 것도 아니며, 오히려 더 뛰어난 것도 많이 있는 것은 분명
서양 최초의 자화상 회화전통을 창조한 알브레흐트 뒤러의 자화상 (2) - 예비적 탐구 - 자화상 있는 서양문화 vs. 자화상 없는 동양문화 서양문화(명)와 동양문화(명)를 탐구하는 근본적인 프로젝트인 [서양문화(명)의 황혼과 새문화(명)의 여명]이라는, 10여년 이상으로 진행한 거대한 칼럼의 일부로서, 우리는 서양문화(명)에만 있는 독특한 현상인 자화상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동양문화(명)에서는 없는 서양문화(명)만의 독특한 현상이 자화상 그리는 전통이라는 점은 너무나 현저합니다. 이 글을 쓰는 동양인인 저는 비록 화가가 아니지만, 만약 잘 훈련받은 화가로서 자화상을 그리겠느냐고 묻는다면, 긍정적인 답을 주기가 매우 어색한데 다른 동양인들은 어떤지 모르겠습니다. 물론 현대 동양의 화가들 중에서 서양화의 영향을 받아서 자화상을 심지어 나이에 따라서 꾸준히 제작하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화가임과 아님과 상관이 없이 내가 내 얼굴을 정면으로 마주하고 나의 실체,근본을 파악하려는 태도 자체는 비동양적이어서 아주 어색합니다. ‘내가 나를 그리는’ 자화상 제작이 동양인에게 매우 어색한 이유는,‘나의 무엇을 그리지?’, 더 깊게 들어가서‘나는 나를 누구라고 하는가?’
[서양문화를 깊이 아는 방식의 하나로서 자화상 탐구 2] 서양 최초의 자화상 회화전통을 창조한 알브레흐트 뒤러의 자화상 (1) 21세기 초, 한반도 한민족은 과거 일본과 중국이 처참하게 실패한 것을 결코 반복하지 않아야 하는 역사적 현재에 서 있습니다. 그들이 실패한 근본 원인은 서양문화(명)를 피상적으로 흡수,평가,판단한 후에 그것을 다 안다고 착각한 데 있습니다. 그 결과 일본은 2차대전을 일으켰고, 또 중공은 대만 침공을 준비하는듯 움직이며 세계를 고통스럽게 하고 있고 비참한 결과로 이끌어 가려하고 있습니다. 한반도 한민족이 이런 실수들을 반복하지 않으려면, 1) 서양문화(명)가 가장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자부심을 가지는 그것의 본질까지 깊이 들어가서 2) 그들이 왜 그렇게 여기며 과연 그것이 가치가 있는 지를 그 깊이까지 내려가 확실히 아는 것이 꼭 필요합니다. 그런 후에야 비로소 그들을 제대로 비평하고 극복할 뿐 아니라, 그것을 우리에게 익숙한 동양문화(명)의 한계 및 가능성과 접목하여 21세기에 시작되는 우주시대를 시작할 새로운 우주문화(명)를 창조할 수 있을 겁니다. 이것을 위해서 우리는 1) 서양문화의 본질과 같은 서양인들의 자기정체성이 어떤 지
[서양을 깊이 하는 하나의 방식 : 자화상탐구 1] 서양에서도 매우 특이한 부부의 자화상 Israhel van Meckenem과 Ida(1480s~1490s)의 [인동초 정자에서의 Rubens와 Isabella Brandt](c.1609) 서양의 풍성한 자화상에 비해 왜 동양의 자화상은 거의 없는가? 매달 거금 2만원을 지불하기로 작정하고 쓰기 시작한 GPT-4에게 위와 같은 질문을 던졌습니다. 그랬더니 다음과 같은, 요약적이지만 제법 똘똘한, 그러나 누구나 다 알고 있어서 하나마나한 피상적 대답이 즉각 되돌아왔습니다 : “먼저, 서양에서는 개인주의,휴머니즘,자아성찰과 같은 경향으로 자화상을 많이 그렸다.” “그러나 동양은 다음과 같다: 1) 개인성 대신 집단성 강조, 2) 자아(self)를 환상으로 여기는 종교적(힌두교,불교,도교),철학적 경향, 3) 인간과 자연의 일체성으로 개인에 주목하지 않는 문화, 4) 붓을 사용한 회화에 집중함, 5) 예술가의 자유가 적었던 사회적 상황.” 예술비평도 일종의 지적 영역이므로 요즈음 가장 문제가 되는 '생성형(Generative)AI'와 어떻게 관계해야 할지를 시험하려고 OpenAI가 개발한 GPT-4를 일종의 3차
[동양문화와 서양문화 비평] K-Pop, K-Drama, K-Movie, K-Food, K-Dress, K-Culture… What next? K-Religion, K-종교! “한국인들아, 내가 너희를 보니 모든 일에서‘종교성’이 많도다” (사도행전 17:22) 전 세계에 널리 인정받고 받아들여지는 한국적 삶, 한국인의 문화 2020년에 시작되어 지금은 끝나고 있는 코로나 사태를 전후로, 한국은 ‘정치적’으로,‘문화적’으로 전 세계에 선진국으로, 고급문화 생산국으로 알려지고 받아들여지게 되었습니다. 먼저‘정치적’으로, 한국은 오랫동안 일제에 의해 많은 것이 수탈되고, 한국동란으로 모든 것이 철저히 붕괴되어 다시 일어서기 위해선 백년이나 걸릴 거라고 맥아더 장군까지 말한 나라였습니다. 바로 그 나라가 전 세계에서 원조 받던 데서 원조하는 나라로 변한 유일한 경우가 되었으며, 이제는 명백하게 선진국으로 여겨져서 장차 G-8에 포함될 것이 예상되는 나라로 변했습니다. 최근에는 미국과 중국이라는 두 고래의 분쟁가운데 끼인 작은 새우가 아니라 오히려 그것을 조정할 결정적 키를 쥐고 있는, ‘새우에서 고래로 변한 나라’(Shrimp to Whale)로 묘사되기도 합니다
[대륙문화에 대한 해양문화의 비판에 대한 비판] 감사합니다. 시진핑 국가주석님! 'Thank you, Mr. Xi!’ 브렛 스티븐스(Bret Stephens) 뉴욕타임스 2022년 10월 20일 친애하는 시진핑 주석님 (도입) 당신이 중국공산당의 주석으로 세 번째로 임명된 것에 대해 내 나라가 보내는 감사와 축하를 받으시기를 바랍니다. 모든 것이 아직 명확하지는 않지만, 당신이 하는 통치가 어떤 날인가는 다른 자유국가들을 비롯한 미국의 역사에 예상치 못했던 거대한 축복의 하나로 인식될 것이라고 우리는 믿습니다. 그런데 몇 가지 예외를 제외한다면, 이것은 당신이 10년 전에 처음으로 최고지도자가 되었을 때에 우리가 일반적으로 기대하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본론) 그 때(2013)로 되돌아가 보면, 중국이 고대에서 세계를 주도하던 문화와 가장 거대한 경제를 회복할 것은 단지 시간문제일 뿐이라고 서방의 많은 사람들은 결론 내렸습니다. 매년 10%를 자주 넘겼던 중국의 놀라운 경제성장률은 우리(서방)가 이룬 보잘 것 없는 발전을 그늘에 가리우고 말았습니다. 한 산업에서 다른 산업을 - 정보통신, 은행, SNS, 부동산 - 막론하고, 중국회사들은 산업계의 리더가 되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