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과 인간, 그리고 디자인 1] 집안의 미생물 디자인하기(1) 저는 현재 인테리어 시공 현장에서 일하고 있으며, 마을 중심으로 ‘공유지의 희극’ 과 ‘빛-생각 반짝’ 프로젝트를 실행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에밀리 앤시스의《The Great Indoors》(한국어 제목: 우리는 실내형 인간)라는 책 내용을 중심으로 공간과 인간의 관계, 그리고 그 속에서의 디자인의 역할을 다루어 보고자 합니다. 인간은 ‘실내 종’ 코로나19로 자동차 보험사들이 활짝 웃을 만큼 집에만 콕 박혀 머물러 생활하는 이른바 ‘집콕’이 많아졌습니다. 하지만 코로나19 때문이 아니라도, 북미와 유럽 사람은 90%가 넘는 시간을 실내에서 보내고 있으며, 제한된 옥외공간과는 달리 실내공간은 점점 더 확장되어 2017년 유엔의 한 보고서에 따르면 앞으로 40년 사이에 전 세계적으로 실내공간 면적이 두 배가 될 것이라고 추산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매년 일본의 바닥 면적만큼이 새로 만들어지는 것과 같은 엄청난 확장입니다. 바야흐로 인간은 명실상부한 실내형 종이 되어 가고 있으며, 실내공간이 인간에게 미치는 영향이 그 어느 때보다 크다 할 수 있습니다. 거대한 실내 생태계 속의 인간 그런데 집콕의
[공간과 인간, 그리고 디자인 2] 집안의 미생물 디자인하기(2) 이 칼럼은 에밀리 앤시스의 《The Great Indoors》(한국어 제목: 우리는 실내형 인간)라는 책 내용을 중심으로 공간과 인간의 관계, 그리고 그 속에서의 디자인의 역할을 계속해서 다루고 있습니다. 항균 제품이 대세가 된 시대 바야흐로 항균 제품의 시대가 되었습니다. 주방 재료는 물론 가전제품에서 가구, 유아용품, 문구, 장신구와 자동차에 이르기까지 거의 모든 가공제품에 항균 성분이 들어가 있습니다. 지금 당장 읽던 신문을 접어 두고 집안을 살펴보아도, 항균 성분의 제품을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을 겁니다. 여기에 코로나 19로 인해 극도로 예민해진 감염에 대한 두려움은 항균 제품에 대한 수요를 폭발적으로 만들고 있습니다. 파편화되고 분석적인 서양문화의 위험 지난 호에 잠시 말씀드렸듯이 서양문화의 무엇이든 치밀하게 분석하고 파고드는 특성을 따라 그동안 우리의 관심 밖이었던 보이지 않는, 하지만 거대한 생태계의 실체를 이루고 있는 미생물의 세계를 알게 되었고, 해로운 세균이나 박테리아를 대항할 ‘항균’, ‘살균’의 힘을 우리는 기르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해로운 미생물을 막기 위해 만들어
[경제, 같이 알아볼까요? 7] 수소 경제, 신의 한수! 또는 악수? 한국은 수소경제에 가장 열심인 나라입니다. 최초로 수소경제법도 만들었을 뿐 아니라, 수소차 생산량도 세계 최고입니다. 2020년 전 세계 수소차 판매 9021대 중 75%가 현대차의 ‘넥소’입니다. 수소에 대한 적극적 투자는 과연 신의 한수일까요? 아니면 수렁으로 이끄는 악수가 될까요? 수소 산업에 대해 한번 살펴봅시다. 대체에너지 수소, 화석연료의 대안 수소가 중요 이슈로 떠오른 이유는 기후변화 때문입니다.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해 석유, 가스, 석탄 같은 화석연료를 대체하자는 데에 많은 나라들이 합의했습니다. 태양광, 풍력 같은 재생에너지, 원자력과 더불어 수소도 대체 에너지에 포함된 겁니다. 수소는 산소와 결합해서 물로 변하는데요, 그 과정에서 전자, 열에너지 그리고 물을 방출합니다. 방출되는 전자를 모아서 전기를 일으키지요. 수소전기차를 움직이는 연료전지가 바로 이 전기로 충전된 겁니다. 둘째, 열만 따로 모으면 수소 보일러가 될 수도 있습니다. 적어도 이론적으로는 철강 제조공정에 사용하는 석탄을 수소로 대체할 수도 있습니다. 어쨌든 수소는 전기가 되거나 열을 발생하는 과정에서
전기차가 진짜 친환경인가요? 배터리 폐기는? 전기차 전과정 분석 (LCA) 매연이 없는 전기차는 주행 중에는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배터리와 자동차 차체의 제조과정 그리고 전기차를 충전하는 전기를 생산하는 과정에서 이산화탄소가 발생합니다. 이렇게 자동차의 생산되고 폐기되기까지 전 생애를 분석해서, 얼마나 많은 탄소가 발생하는지를 조사하는 것을 전과정 분석(LCA, Life Cycle Assessment)이라고 합니다. 조사 기관에 따라 자동차의 LCA의 범위 및 기준은 다를 수 있습니다. 또한 국가별 발전 에너지원의 차이로 지역별 편차도 존재합니다. 그래서 이런 LCA를 인용해 전기차의 이산화탄소 감축 효과를 의심하는 주장들을 볼 수 있습니다. 전기차를 반대하는 2019년 네덜란드에서 발표된 논문 ‘The Underestimated Potential of Battery Electric Vehicles to Reduce Emissions’에 따르면 배터리 제조 시 발생하는 탄소량을 과대평가, 배터리 수명 과소평가, 전기 생산 시 탈탄소화(탄소제거)를 하지 않을 것이라 가정하였으며, 반대로 연료 생산에서는 온실가스 배출을 제외하는 비현실적인 에너
[에너지와 환경 4] 독일의 비겁한 변명?! EU 그린택소노미(GreenTaxonomy) 가스는? 지난3월호에서는 EU 택소노미를 다루었는데요, 의도치 않게, 두 개의 중요한 사건이 터졌습니다. 하나는 대선 직후, 우리나라 문재인 정부는 탈원전 정책의 실패를 시인하며 원전정책을 다시 원상 복구하기로 했습니다. 두 번째는 유럽의 천연가스 문제인데 이 또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배경이 되어 버렸습니다. K-원전문제는 지난 호를 통해 방향성에 대해 언급했고, 이번호에서는 유럽의 가스문제는 어떠한 관련이 있는지 소개해 드려야 할 것 같습니다. EU의 택소노미는 2023년 1월부터 시행이 되는데, LNG의 경우 전력 1키로와트시(KWh)를 생산할 때 나오는 온실가스가 270g 미만이거나 20년간 배출량이 550kg(CO2eq)미만인 경우, 화석연료발전소 교체조건으로 2030년 12월 31일까지 LNG발전소 건축허가 승인을 받을 때에만 친환경으로 분류하기로 했습니다. 유럽, 특히 독일과 러시아(소련)의 가스밀월관계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전쟁이 벌어진 상황에서, 천연가스 문제는 유럽이 우크라이나를 돕지 않고 있는 중요한 이유 중 하나입니다. 왜냐하면 러시아가 유럽가스
[환경칼럼] 첨단산업의 비타민, 첨단산업의 쌀 희토류?! ▲ 중국 내몽골 희토류 광산에서 나오는 유해폐기물 중국 자원 무기화 중국 정부가 희토류 광산 및 광물 관련 3개 기업의 합병을 최종 승인해(2021.12.23.)세계 최대 규모의 희토류 그룹을 출범시켰습니다. 이렇게 되면 세계 시장점유율 70%를 차지하는 거대한 희토류 단일기업이 시장 지배적 지위를 확고히 할 것으로 보입니다. 희토류는 우리가 가장 많이 사용하는 스마트폰부터 요즘 한창 상한가를 달리고 있는 전기차 배터리는 물론 첨단 스텔스 전투기에 사용되는 핵심 물질입니다. 하지만 희토류는 환경오염의 주범이고 채산성이 떨어져 미국 등 선진국들은 희토류 생산을 그만두는 실정입니다. 중국 정부가 희토류그룹 합병을 최종 승인함으로 앞으로 신생 희토류 기업의 지위는 막강해질 것으로 보이며 지난해 10월 중국 전국인민대회에서 국익과 안보를 보호하기 위해 군사 및 기타 물품의 수출을 제한하거나 금지할 수 있는 수출관리법을 통과시켰는데 여기에 희토류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최근 우리나라도 요소(수)가 중국의 수출 금지품목으로 지정되어 급하게 방어를 하고는 있지만 어려운 상황에 처하게 되었는데요, 희토류가 만약 요소(
[환경칼럼] 새로운 지도자에 바라는 환경에너지 정책제안 21세기 이제까지 지구에 일어난 일들 현재 환경문제의 최대이슈는 기후변화입니다. 즉, 온실가스 감축을 통한 기후변화를 막는 것이 지상최대의 과제인데 이것을 위해서는 인류전체가 집중해서 온실가스를 줄여야하는 부분입니다. 따라서 다른 환경문제는 뒤로 할 정도로 분초를 다투는 일이 되어버렸다는 것입니다. 물론 다른 환경문제와 온실가스 감축문제가 연관되긴 합니다. 예를 들자면 플라스틱 오염은 토양오염과 해양오염에 해당되는 부분이기도 하지만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이면 기후변화 문제에도 도움이 되는 부분이 있습니다. 크게 환경문제하면 쓰레기로 발생하는 토양오염, 수질오염, 해양오염, 거기에 숨을 못 쉴 정도로 대기를 오염시키는 대기오염의 문제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문제들 중에 가장 급한 것이 지구온난화, 그리고 그로 인한 기후변화 문제입니다. 지구의 평균온도가 2도만 올라가도 우리 인류가 통제할 수 없는 정도로 기후시스템이 바뀌는 현상이 일어나는데, 벌써 지구 평균온도가 1도가 상승했습니다. 학자들은 최대 6도까지 올라가게 되면 지구의 모든 생명체는 파멸에 이르게 된다고 보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런 재앙을 막고자
[에너지와 환경] 자연재해를 보는 지극히 단편적인 시각 80년 만의 기록적 호우 80년 만에 기록적 호우로 인해 서울의 저지대는 잠겨버렸습니다. 동작구의 경우 하루 430mm의 폭우가 쏟아졌고, 시간당 100mm의 강한 비가 내렸는데 물 폭탄이라 불릴 정도로 대단했습니다. 차량이 침수되어 차를 놔두고 떠나는 사람들은 부지기수였고 지하철 역사의 천장이 내려앉아 물이 쏟아지는 등 서울 곳곳이 비 피해로 난리가 났습니다. 이번 폭우는 북쪽 시베리아기단의 찬 공기가 내려와 정체되고 북태평양에서 고기압이 몰고 온 더운 공기와 부딪히며 엄청난 양의 비를 쏟아 부은 것입니다. 한참 강력해야 할 북태평양고기압이 힘을 못 쓰고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런 중부의 상황과는 다르게 남부는 북태평양고기압의 영향으로 폭염이 지속되고 있었습니다. 이번 폭우는 우리나라 기상관측 사상 역대 급의 폭우였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여기서 짚고 넘어가야할 문제가 있었습니다. 우리의 폭우를 바라보는 시점이 다분히 정치적이었다는 것입니다. ‘이전 시장이 예산을 편성하지 않았다.’, ‘이번 시장이 준비하지 않았다’하며 원인과 결과가 다른 쪽으로 흘러가는 것 같습니다. 물론 당장의 폭우의 피해
[에너지와 환경] 미세플라스틱의 역습 플라스틱의 폐해를 생각하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것이 태평양 거북이가 플라스틱 망에 걸려 등껍질이 8자로 만들어진 사진이나 몸통이 플라스틱으로 가득 찬 죽은 새의 사체일 것입니다. 그래서 환경운동가들은 플라스틱 Zero라는 구호를 외치며 환경운동을 벌이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인들은 얼죽아(얼어 죽어도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주장하며 플라스틱 컵과 플라스틱 빨대가 없이는 못사는데요, 이를 없애기 위해 법안까지 만들며 노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만 줄여봤자 미국에서 매일 5억 개씩 발생하는 빨대량과 비할 바가 아닙니다. 이와 같은 상태로 플라스틱 폐기물 배출이 늘어나면 배출량이 2030년에는 연간 최대 5,300만t으로 전망되며 이는 매년 바다에서 잡히는 물고기 총량의 절반에 이르는 무게라고 합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이런 플라스틱으로 인한 고통이 해양생태계가 아닌 우리의 몸속에 쌓이고 있다면 어떤 기분이 드시나요? 미세플라스틱, 위험하지 않다고? 미세플라스틱(microplastics)이란? 미세하게 분해되거나 인위적으로 제조된 5mm(5,000㎛)이하의 플라스틱 입자를 말합니다.(식약처, WHO, 2019)
[에너지와 환경] 그린택소노미 & 재생에너지 100%(RE100) 그린택소노미(GreenTaxonomy) 메타버스와 AI, 자율주행 등 첨단 산업의 원천은 바로 전기인데요, 이런 전기가 기반이 되는 21세기에 전력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원전이 다시 거론되고 있습니다. 이것은 한국의 문제만이 아니라 전 세계의 문제입니다. 그런데 환경문제에 유달리 민감한 유럽에서 먼저 안타를 치고 나갔습니다. EU 행정부 역할을 하는 EU 집행위원회는 지난 2022년 2월 2일(현지 시간) 원자력과 천연가스 발전 투자를 친환경 활동으로 분류하는 ‘지속 가능한 금융 녹색분류체계(Taxonomy)’ 즉 ‘EU택소노미’를 확정, 발의했습니다. 이는 녹색산업을 말하는 그린(Green)과 분류학을 뜻하는 택소노미(Taxonomy)의 합성어로, 환경적으로 지속가능한 경제 활동의 범위를 정하는 것을 말합니다. 어떤 산업 분야가 친환경 산업인지를 분류하는 녹색 산업의 분류체계로써 녹색 투자를 받을 수 있는 산업 여부를 판별하는 기준이 되지요. EU택소노미는 EU가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실현하는 데 필요한 친환경 활동 기준이 됩니다. EU는 향후 4개월간 회원국과 의회 논의를 거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