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로 성품개발을! 시리즈 1-11 고통(을 견디는 삶)]

고통(을 견디는 삶)

[시로 성품개발을! 시리즈 1-11   고통(을 견디는 삶)]

 

 

 

 

  못은 망치에

  얻어맞는다.

 

  고통을

  이겨내며

  벽에 조금씩 박힌다.

 

  그때 비로소

  못은

  힘을 갖는다.

 

  무거운 액자와

  시계를

  거뜬히 든다.

 

  - 김 숙 분 -

 

 

 

 

 

  못과 망치는 늘 같이 한몸처럼 다닌다. 못의 관점에서는 망치는 몹쓸 놈처럼 보인다. 늘 자기를 때리니까. 하지만 망치질이 안되고 덩그러니 못통에 놓여있는 못은 아무 쓸모가 없다. 나에게 고통을 주는 망치질을 통하여 나는 승화되고 단단하게 벽에 고정되며 드디어 완성된다. 무엇으로! 어떤 것이든지 견고하게 하고 들고 버틸 수 있는 것으로. 나의 살과 뼈를 때리는 망치는 어떤 면에서 고마운 도구같은 존재다. 나를 그 목적에 드디어 도달하게 하는 수단이 되니. 이쯤 되면 망치가 오히려 자신의 사명을 다하지 못할까 염려된다. 하지만 안심하라. 망치도 나를 벽에 고정시킴으로 자기의 사명을 다했으니. 악인의 역할과 사명은 항상 거기까지이며, 선인의 목적을 이루기 위한 도구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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