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로 성품개발을! 시리즈 1-14 단순한 삶]

단순한 삶

[시로 성품개발을! 1-14    단순한 삶]

 

 

웃는 기와

 

 

  옛 신라 사람들은

  웃는 기와로 집을 짓고

  웃는 집에서 살았나 봅니다

 

  기와 하나가

  처마 밑으로 떨어져

  얼굴 한쪽이

  금가고 깨졌지만

  웃음은 깨지지 않고

 

  나뭇잎 뒤에 숨은

  초승달처럼 웃고 있습니다

 

  나도 누군가에게

  한 번 웃어주면

  천년을 가는

  그런 웃음을 남기고 싶어

  웃는 기와 흉내를 내 봅니다

 

 

이 봉 직 (1965-) -

 

 

 

 

 

  이 동시는 국립경주박물관에 있는 신라의 웃는 얼굴 무늬 수막새를 보고 쓴 것이다. 웃는 얼굴 무늬의 기와를 얹어 집을 짓고 산 사람들은 일 년 내내 웃음이 그칠 날 없었을 것이다. 웃는 기와는 처마 밑으로 떨어져 얼굴 한쪽이 금이 가고 깨졌어도 웃음은 깨어지지 않았다. 그리고 그 웃음은 천 년을 훌쩍 뛰어넘어 우리들에게 여전히 초승달 같은 웃음을 보여준다. 웃는 기와는 천 년의 미소인 셈이다.

 

  웃음은 얼굴이 깨어지고 금이 가도 천년을 간다는 사실이 놀랍지 않은가. 웃음 중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웃음은 입꼬리가 살짝 올라가는 초승달 같은 웃음일 것이다. 나뭇잎 뒤에 숨은 초승달처럼 보일 듯 말 듯 웃는 웃음은 마치 모나리자의 미소처럼 우리를 행복하게 만든다. 우리도 웃어주자. 자신에게, 그리고 누군가에게, 초승달 같은 웃음을 웃어주자. 그러면 그 웃음은 자신에게는 살아가는 힘이 되고, 누군가에게는 오래 기억되는 미소가 될 것이다. - 이준관(아동문학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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