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돌고래야~ 굿모닝!”
전 세계적인 관광명소이자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인 제주도!
올해 8월 말경, 2박3일의 짧은 가족여행을 다녀왔습니다. 2년 전부터 회사일로 제주도를 내 집처럼 왔다 갔다 하며 비행기를 마치 버스처럼 타고 다니는 둘째 여동생이 당연 모든 여행 일정을 책임지기로 했죠.
협재, 중문해수욕장, 여러 관광지, 제주도 토속 맛집 등도 좋았지만, 무엇보다 산방산 근처 바다가 훤히 보이는 숙소 앞에서 연이틀 아침 일출을 볼 수 있었습니다.
둘째 날, 어스름 아침 수평선 너머의 눈부신 햇빛과 윤슬처럼 반짝반짝 빛나는 바다의 잔잔한 일렁거림, 저 멀리 점처럼 보이는 배들의 움직임을 가만히 응시하고 있었죠. 그때 갑자기 셋째가 “언니! 저기 봐봐 뭐가 뛰어! 뭐지?” 가족들 모두 셋째가 말한 그 지점에 눈을 고정했는데... 와~~ 돌고래 떼였습니다. 처음에는 한 마리인줄 알았는데 제일 앞에서 리드하는 대장 돌고래의 뒤를 쭈~욱 다른 돌고래 떼들이 따라가지 않겠습니까? 진짜 TV 다큐멘터리나 내셔널지오그래픽에서나 볼 수 있는 광경이 우리들 눈앞에 펼쳐졌습니다. 곧이어 갑자기 무리 떼 중 한 마리가 공중으로 붕 떠서 자신의 몸을 뽐내고 다시 바다로 다이빙하듯 들어가는 장면은 그야말로 장관이었습니다. 헉--;;; 이 광경을 바로 내 눈앞에서 보다니!! 돌고래는 우리에게 한 번으로는 부족한 듯 다시 한 번 자신의 몸을 한껏 공중부양 하더니 바다 속으로 급히 몸을 감추었습니다. 수십 마리의 돌고래가 일렬로 행진하며 마치 바다 길을 걷듯이 쉽게 헤엄쳐 나갔습니다.

아하! 뭐랄까요? 이 순간, 대자연과 나와 직접 대면하는 공간에 잠시 시간이 멈춘 듯 고요했습니다. 경이로움이라고 할까요? 뭐라 형언할 수 없는 제 마음 깊은 곳에서의 고고한 적막감이 흘렀습니다. 그 모습을 지켜본 가족들도 돌고래의 생생한 움직임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죠.
허나 바로 침묵을 깬 건, 다름 아닌 제주도를 꽉 잡고 있는 둘째!
“저 돌고래들을 보려고 관광객을 태운 배들이 쫓아갈 때 돌고래들이 배에 부딪혀 다치기도 한다고 해” 그 말에 아쉽게도 현실로 돌아와 버렸습니다. “인간들은 자기편에서 오로지 돌고래를 보기 위함이 목적이니 다칠 수 있는 돌고래 입장은 생각하지 않는 거야!” 라고 제가 응수했죠.
2박3일의 꿈같은 짧은 제주도 여행을 다녀온 지 3주가 지나가지만, 아직도 제주도 바다에서 돌고래들의 아침인사의 향연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그 신비한 돌고래들 움직임의 잔상이 일상을 보내면서도 자꾸 기억에서 떠오릅니다. 개인적으로 힘든 시간들을 보내고 있었는데 둘째 때문에 느닷없이 제주도 여행을 하게 되고, 돌고래의 생명력 있는 그 놀라운 광경을 보며 참으로 힐링이 되었습니다. 바다 속에서 나침반은 없지만, 확실한 방향을 향해 나아가는 돌고래처럼 저도 제 인생의 확실한 방점을 찍고 가야할 것 같습니다.
고맙다! 둘째야!
서울 강동구 윤선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