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나리 (Lilium lancifolium) 여름은 더워야 여름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더운 것도 어느 정도이지 연일 폭염경보가 발령되고, 전화기에는 재난 문자가 도착하며 자극적인 삐익~ 소리가 들려오고 있습니다. 현재 온도가 어느 정도 인지, 다른 지역은 얼마나 더운지 확인하려고 기상청을 방문해 봅니다. 대부분의 도시가 35~37도라고 안내되어 있습니다. 한낮에는 밖으로 나갈 엄두가 나지는 않지만 그래도 무엇인가 볼일이 있어서 뜨거운 태양과 사우나 같은 더위를 참아가며 길을 나서 봅니다. 길을 나서보면 요즘 눈에 띄는 야생화가 있습니다. 키는 커서 어느 집은 담장 넘어 꽃을 피운 것도 볼 수 있습니다. 더위를 피해 바닷가를 찾을 때도 흔하게 볼 수 있습니다. 산을 좋아하는 사람들도 강가나 계곡 주변을 찾아가면 어김없이 볼 수 있는 야생화입니다. 참나리라고 부릅니다. 이름에 ‘참’이란 단어가 들어있는 것을 보면 나리류 중에서 이 품종이 진짜 나리라는 뜻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사실 나리 중에 진짜, 가짜는 없겠지만 아마도 탐스럽고 흔한 것이 옛 어른들에게는 무엇인가 의미를 부여하고 싶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참나리의 꽃말은 다양하여 1.순결 2.깨끗한 마음 3.변치
목포 판소리, 유학 3년! 딸, 명실상부한 어린이 유망주 소리꾼 돌이켜보면, 유학 생활을 시작 한지 반 년 정도 되었을 무렵에 ‘행복한동네문화이야기’ 지면(현 인터넷판 더 컬처)에 근황 글을 남겼었는데, 딸아이의 목포 판소리 유학 생활이 어느덧 3년이 넘었다. 귀엽고 똘망똘망했던 꼬마는 이제 초등학교 6학년이 되어 얼굴에는 어린이와 청소년의 경계가 비친다. 그 사이 아이는 훌륭하신 할머니 명창 선생님 아래에서 열심히 소리를 연마해 국내 최고 권위의 전주대사습 판소리 초등부 대회 장원을 두 번이나 차지하고, KBS 어린이 판소리 왕중왕대회에서도 대상을 받아 명실상부한 어린이 유망주 소리꾼이 되었다. 그간 KBS 아침마당, 광주 MBC 프로그램 등 매스컴과 방송들에도 여러 번 소개가 되었고, 작년부터는 이런 저런 좋은 자리와 행사들에 초청되어 소리 잘하는 어린이 소리꾼으로 소개되고, 판소리를 들려드리며 관객분들의 박수를 받고 있다. 판소리 대회나 공연 등에 가면 딸아이를 알아보고 사진을 찍자고 하시는 분들도 늘고, 그 중에는 싸인을 해 달라 하시는 분들도 있다. 지금도 이런저런 공연들과 방송 촬영 등이 계속 진행 중이다. 정작, 아빠의 고민 아빠인 나의 업무는
무채색의 나라 한국! 이제 그만! 얼마 전 약속 장소에 일찍 도착해 2층 커피숍에서 밖을 내려다보았습니다. 처음에는 창밖을 통해 무심히 도로 위의 지나가는 차를 보고 있었는데 점차 차들의 색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완전 무채색 행렬이었지요. 혹시 다른 색깔이 있을까 싶어도 흰색, 회색, 검정색, 쥐색 등 완전 무채색이었습니다. ‘와~ 정말, 우리나라 차 색깔이 이렇다는 말은 들었지만, 참으로 이 정도인가?’싶었습니다. 그러면서 한국 사람이 차를 이리 무채색만 사는 이유에 대해 더 정확히 알아봐야겠다는 것과 전 국민 차의 무채색화는 참으로 심각하다는 생각까지 들었습니다. 한국인, 획일적인 무채색차 사랑! 그 이유? 첫째는 심리적 요인으로 무채색차를 타면 일단 남의 눈에 띄지가 않고, 심지어 교통 규범을 지키지 않아도 잘 드러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군중 속에 내 자신을 드러내지 않고 무난함에 안정감을 느끼고, 색깔이 확 띠는 차로 남의 눈치를 안 봐도 되는 것입니다. 한마디로 틔지 않으려고 하는 것이지요. 반면 가진 것을 과시하고 싶으니 대신 큰 차를 산다고 합니다. 황상민 전 연세대 심리학과 교수는 무채색도 검정과 흰색, 은색, 회색의 심리가 다
능소화 황의수 담장 위에 붉은 숨결 하나 온몸 불사른다 지나가는 바람에도 눈길이 머문다 한철 피었다 지는 꽃 그리움만 남는다
여름, 기억을 깨우는 향기 – 나폴레옹과 4711 Eau de Cologne, 그리고 로즈마리 이야기 한여름의 땀과 습기 속에서도 기분 좋은 하루를 보내고 싶을 때, 향수는 단순한 뷰티 아이템 그 이상이 된다. 향은 감정을 움직이고, 기억을 떠오르게 하며, 때로는 사람의 기운마저 바꾸는 힘이 있다. 여름이면 더욱 빛을 발하는 시원하고 맑은 향 중 하나가 바로 Eau de Cologne이다. 그중에서도 세계적으로 가장 오래된 오데코롱으로 손꼽히는 것이 바로 4711이다. 4711은 단순한 숫자가 아니다. 이 숫자는 독일 쾰른(Cologne)에 실제로 존재했던 한 건물의 주소였고, 이곳에서 만들어진 오데코롱이 후에 브랜드명이 되었다. 그리고 이 향수를 세상에 널리 알린 인물이 있었으니, 바로 프랑스의 황제 나폴레옹 보나파르트(Napoleon Bonaparte)다. 나폴레옹은 전쟁 중에도 향수를 손에서 놓지 않았던 인물로 유명하다. 특히 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의 쾰른을 점령한 그는, 군사 작전 외에도 그 도시의 향수공장을 직접 찾아갔다. 그가 찾은 공장이 바로 4711이었다. 정확히 말하면, 당시에는 향수를 제조하는 수많은 작은 공방들이 있었고, 나폴레옹은 급히
새 대통령에게 바란다 - 교왕무사(矯枉無私) 국립중앙박물관 전시실에는 여러 ‘자’들이 전시시되어 있다. 조선실에는 ‘유척’, ‘중화척’이 있고 대한제국실에는 1등 훈장의 이름이 ‘금척대훈장’으로 ‘금척’이란 말이 들어가 있다. 조선왕조실록에는 ‘목척’이란 자도 보인다. 이런 자들은 어떤 의미를 갖고 있을까. 암행어사가 갖고 다니는 물건 중 하나가 마패다. 마패는 암행어사의 징표일 뿐 아니라 멀리 이동할 때 마패에 그려진 말의 수만큼 말을 갈아탈 수도 있다. 말을 갈아타는 곳을 역원(驛院)이라고 한다. 그런데 암행어사가 마패 말고 갖고 다니는 물건이 하나 더 있다. 자다. 놋쇠로 만들었다고 해서 유척(鍮尺)이라고 한다. 암행어사가 자를 갖고 다니는 것은 지방 수령이 세금을 거둘 때 나라에서 정한 기준 자를 쓰지 않고 사사로이 만든 자를 써서 과도한 세금을 걷고 있지는 않은지 확인하기 위해서다. 국립중앙박물관 조선실에는 마패와 유척이 나란히 전시되어 있다. 조선시대 ‘자’는 여러 번 등장한다. ‘금척(金尺)’은 조선의 건국을 상징하는 자다. 이성계의 꿈에 천신이 나타나 건네준 자가 금척이다. 천신은 ‘정국(正國)’ 곧 나라를 바르게 할 사람은 경복흥도 아니고 최
금낭화 (Lamprocapnos spectabilis) 여름은 조금 남아 있고 봄은 지나갈 무렵은 산과 들로 나들이 가기 좋은 계절입니다. 동네 주변이나 낮은 구릉 보다는 조금은 깊은 숲을 찾아 산길을 걷다 보면 아주 가끔은 화려하고 멋진 야생화를 만날 때가 있습니다. 계곡에 물이 흘러 작은 폭포의 모양을 하고 있던 깊은 산속 계곡 쪽에서 만난 야생화는 금낭화입니다. 금낭화는 주머니 모양의 꽃이 줄지어 피어나는데 그 모양 때문에 ‘며느리주머니’라고 불리는 경우도 있습니다만 가급적이면 식물명을 불러주는 것이 좋을 듯합니다. 금낭화는 한자로(金囊花)라고 씁니다. 뜻을 풀어보면 ‘금이 들어있는 주머니’라는 의미이고 그것은 개화기 때 바람이 불어 꽃이 흔들리면 노란색의 꽃가루가 떨어지는데 그것이 마치 주머니에서 금가루가 떨어져 날리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에 그렇게 부르는 것입니다. 금낭화의 꽃말은 ‘당신을 따르겠습니다’라고 하는데 그것은 금낭화의 전설 속 이루지 못한 사랑 이야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깊은 산속의 자연에서 만나는 금낭화는 더욱 신선하고 아름다운 느낌이 들기는 하지만 요즘은 도시의 정원이나 공원 등에도 관상용으로 심어둔 금낭화를 볼 수 있습니다. 무더위
나의 손(hand) 나의 손(SON) 축구와 나의 인연은 거의 악연에 가까웠다. 30대 후반 수련회에 참석해 잠시 휴식시간에 넓은 공터에서 축구를 하게 되었는데 축구는커녕 달리기도 제대로 못하는 나는 그저 공을 따라다니며 뛰기 바빴다. 분명 골키퍼는 아니었는데 어쩌다 보니 우리 팀 골대 근처에 있게 되면서 대포알처럼 날라 오는 상대방 골을 막기 위해 본능적으로 글러브도 끼지 않은 왼손으로 볼을 막았는데... 앗뿔싸! 금세 왼쪽 손 엄지부위가 북한산만큼 부어올라 병원으로 직행... 공교롭게도 손의 뼈는 골절이 되도 워낙 작은 뼈들이 많아 엑스레이 상에서는 골절이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많단다. 작은 시골 병원에서 급하게 약 처방만 받고 엑스레이 상 골절도 보이지 않으니 시간이 지나면 나아지겠거니 했다. 2주 정도를 한방으로 침 맞으며 고생고생하다... 도저히 통증과 붓기가 가라앉지 않아 종합병원에서 MRI를 찍어본 결과, 왼손 엄지 아랫뼈에 골절되었음을 발견!! “이리 골절 되었는데, 바로 와야지, 2주후에 와서 나에게 어떻게 하라는 거냐고, 이미 주위 조직이 떡이 되었겠다.”며 의사에게 엄청 혼나고, 끝내 수술대에 올랐다. 그로부터 20년~ 내 인생에 손흥민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