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시를 통해 잃어버린 슬픔을 찾았습니다.
[전선영의 시로 보는 마음 1] 저는 시를 통해 잃어버린 슬픔을 찾았습니다. 저는 누군가 꿈이 무엇이냐고 물으면 늘 똑같은 대답을 해요. “저의 꿈은 행복한 가정입니다. 그리고 행복한 가정을 이룰 수 있도록 돕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라고요. 저는 어릴 적 한 부모 가정에서 자랐어요. 좀 특이했던 점은 엄마가 형편이 되면 엄마랑 살고 아빠가 형편이 되면 아빠랑 사는 한 부모 가정이었어요. 경제적인 문제와 서로의 성격차이, 서로가 용서할 수 없었던 부분 때문에 저희 부모님은 함께 결혼생활을 오래 유지할 수가 없었습니다. 부모가 안전한 그늘이 되어주지 못할 때 아이는 아이다움을 포기하고 일찍부터 어른이 되는 가 봅니다. 저도 일찍부터 어른의 역할을 하느라 잃어버린 것들이 참 많은데 그 중 가장 마음 아픈 상실은 슬플 때 슬프다고 말하지 못하는 마음이었어요. 제가 초등학교 6학년 때의 일이에요. 어느 날 엄마가 저와 제 여동생을 세워놓고 “학교 갔다 오면 엄마가 없을 거야. 당분간, 둘이 의지하고 서로 잘 돌봐주며 지내야 한다.”라고 말씀하셨어요. 아이처럼 떼를 쓰며 울어야 했는데 울지 않았습니다. “알겠어 엄마”라고 이야기했어요. 그날 하교를 한 후 저는 엄마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