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길로 다니는 600년 울산 중심지
골목길로 다니는 600년 울산 중심지 시계탑사거리는 울산 원도심의 핵심이자 상징이다. 시계탑이 이곳에 세워진 것은 1966년이었다. 이때만 해도 시민들에게 시각을 알려주는 기능을 담당했다. 그러나 점차로 시계 보급이 늘어나자 시계탑은 교통의 흐름을 방해하는 애물딴지로 전락했다. 그래서 시계탑은 1977년 철거되는 신세가 됐다. 그러나 시민들은 시계탑이 사라진 이곳을 여전히 시계탑사거리라 불렀다. 울산시민들 마음에는 시계탑이 좀체 사라지지 않았던 것이다. 그래서 시계탑은 1998년 다시 세워졌고 2015년 재조성됐다. 울산시민들에게 시계는 필요 없어도 시계탑은 필요했다. 울산 원도심의 원형은 조선시대의 울산읍성이다. 울산읍성은 조선 성종 때인 1477년 축성됐다. 연구결과들에 따르면 울산읍성의 남문은 시계탑 남쪽 보세거리 옆에 있었다. 북정동 울산 기상대 자리 부근에 북문이 있었고 장춘로 동편에 동문, 서편에 서문이 있었다. 그러나 정유재란 때 왜군에 의해 울산읍성은 헐렸다. 왜군은 읍성의 성돌들을 가져다 울산왜성을 쌓는데 썼다. 읍성은 전란 이후에도 복원되지 못했다. 하지만 성벽이 있었던 자리는 누구도 사사롭게 쓸 수 없었다. 언젠가는 다시 성을 쌓아야 했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