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만드는 행복의 기준
[손미정의 문화·예술 뒷이야기 9] 스스로 만드는 행복의 기준 지난 6월, 여름이 시작될 무렵 우리는 약관 20세에 반 클라이번 콩쿨에서 우승한 피아니스트 임윤찬 때문에 행복했습니다. 그리고 연이어 나오는 그의 기사에 신선한 충격을 받기도 했습니다. 뒤이어 7월에는 수학 분야의 노벨상이라 불리우는 필즈상을 39세의 수학자인 허준이 교수가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발 빠르게 자기계발서를 준비 중인 출판사에서는 벌써 책 제목까지 정해 놓았다고 합니다. 《허준이처럼 수학하고, 임윤찬처럼 연주하라》. 예전에는 올림픽이나 콩쿨 기사를 보면 누가 금메달을 땄는지, 누가 우승을 했는지에만 초점이 맞춰졌었는데 이젠 어떤 마음가짐으로 운동을 하는지, 곡 해석을 어떻게 했는지, 수상소감은 무엇인지 등이 담겨있는 인터뷰와 기사들을 종종 보게 됩니다. 인생을 살아가는 가치관이 많이 바뀌었고 1등도 좋고 우승도 좋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그것을 통해 자신이 행복한가?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되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시인이 되고 싶었다는 필즈상 수상자 허준이 교수의 수상소감에는 이런 대목이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수학은 저 자신의 편견과 한계를 이해해가는 과정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