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문학, 도스또옙스끼 3] 도스또옙스끼, 한국인에게 너무나 어색하지만 꼭 필요한 문학가(3) : 도스또옙스끼 기독교의 한계 2022년에 들어오면서, 전염성은 강하나 독성은 약한 것으로 평가된 오미크론 변이가 전세계적으로 우세종이 되면서, 코로나에 대한 걱정은 전보다 많이 줄어든 것 같습니다. 그것보다 훨씬 긴급하게 우리의 촉각을 곤두세우게 만들며 매일 가장 먼저 찾게 되는 소식은, 우크라이나로의 진격의 방향타를 결정적으로 쥐고 있는 어떤 인물에 대한 것입니다. 그는 러시아 장기집권자로, 러시아 젊은이들 80%의 지지를 받고 있는 블라디미르 뿌띤(1952~)입니다. 러시아와 서구 사이의 지정학적인 외통수 지역과 같은 우크라이나, 크림반도, 돈바스에서의 분쟁으로 인한 서유럽-미국과 러시아의 대결구도는 어제 오늘에 형성되어진 것은 아닙니다. 여기에 우리가 더 깊은 관심을 가지는 사항은 다음의 두 가지입니다 : 첫째, 외적으로 뿌띤이 어떤 결정을 내리느냐 하는 것보다, 그와 러시아인은 대체로 어떤 정치적 정체성을 가지고 있느냐는 겁니다. 먼저 뿌띤은 1) 뻬떼르부르그에서 갑자기 부자가 된 전직 KGB요원으로, 2) 혼란스러운 러시아의 정치역사에서 보드카 중독
[러시아 문학, 도스또옙스끼 2] 도스또옙스끼, 한국인에게 너무나 어색하지만 꼭 필요한 문학가 (2) 코로나 시국인 2021년에 한국도서관에서 가장 많이 대여된 책, 도스또옙스끼 ‘행복한동네문화이야기’ 지난 2021년 12월호에 도스또옙스끼에 대한 첫째 글의 제목을 정하고 난 뒤, 모 일간지를 읽다가 깜짝 놀랐습니다. 도스또옙스끼의 작품의 특징은 삶이 쉽고 풍요하게 돌아갈 때는 사람들이 잘 읽지 않다가, 삶이 정말 고통스러운 가운데 진실한 차원을 찾을 때에는 읽게 된다는 겁니다. 놀랍게도 코로나19라는 시점에서 죽음의 공포를 많이 느껴서인지 모르지만, 한국도서관에서 가장 많이 대출된 책이 도스또옙스끼의 [까라마조쁘가의 형제들]이었다는 보고가 왠지 긍정적으로 보이는 것은 이상한 걸까요? 작가의 나이를 따라 정점을 향해 솟구쳐가는 도스또옙스끼의 작품들 도스또옙스끼가 만든 모든 소설들은 하나의 정점을 향해 점진적으로 치고 올라가는 긴 행진곡과 같습니다. 하나의 돌을 놓고, 그 기초 위에 다른 돌들을 쌓아가다가, 궁극적으로는 최정상에 돌을 올려놓는 모습인 겁니다. 즉 인간의 욕망과 죄악, 그 결과로서의 좌절된 삶과 징벌을 점차로 깊어져가는 차원과 더욱 강력해져가는
[러시아니즘 Russianism 연구 - 러시아 문학] 도스또옙스끼, 한국인에게 너무나 어색하지만 꼭 필요한 문학가 (1) 르네상스 이후 500여년의 서구의 문화(명)는 문화의 가장 깊은 영역인 종교,철학,윤리에서 문학,예술을 거쳐, 과학,기술에 이르기까지 점점 더 부분화,파편화되어가고 있습니다. 그런 문화(명)을 만든 인간 자체는 분명 총체적 존재이지만, 자기가 만든 부분화,파편화된 문화(명)환경 속에서 살다보니, 스스로를 부분화,피상화시키고 있습니다. 특히 눈에 당장 보이는 물질을 위주로 부분화,파편화되다 보니, 인간 삶의 영원성과 영속적 가치를 보장하여 총체적 만족감과 기쁨을 주는 종교,철학,윤리는 점차로 우리에게 무관한 것이 되어갑니다. 이런 경향을 거스리기라도 하듯이, 인간성의 본질은 바로 종교,철학,윤리에 있다는 것을 으르렁 거리는 사자처럼 부르짖은 문학가가 우리의 앞선 시대에라도 있었다는 것은 그만큼 기적과 같습니다. 그것도 서양문화(명)의 변방인 러시아에서 150여 년 전에 살았던 한 인물이 그런 엄청난 도전을 했는데, 그는 뾰도르 미하일로비치 도스또옙스끼(1821~1881)입니다. 서구문학에서 그와 같이 인간이 특히 진정한 종교에 기초할 때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