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버스] 부캐의 시대, 나는 누구인가요? 2009년에 나온 영화 <아바타 AVATAR>에는 하체 장애를 가진 설리라는 주인공이 외계종족의 아바타와 자신을 연결하여 새로운 삶을 살아가는 스토리가 나옵니다. 당시 영화를 볼 때만 해도 ‘우와~ 저게 가능해? SF영화니까 가능하지’라는 결론을 내렸었지요. 하지만, 메타버스(metaverse) 시대엔 누구나 영화 속 주인공이 될 수 있다고들 얘기합니다. 영화 <아바타>나 <레디플레이어원>의 주인공처럼 지금과는 다른 세상 혹은 가상게임의 세계 속에서 또 다른 나를 만들어서 살아갈 수 있다는 얘기지요. 현실이 아닌 가상세계에서 현실의 ‘나’가 아닌 또 다른 ‘나’라는 가면을 쓴 캐릭터(아바타)를 만들고 그 속에서 현실의 ‘나’처럼 혹은 ‘나’와 전혀 다른 ‘나’로 살아가는 세상이 되는 것입니다. 여기에서 현실의 나를 ‘본캐(본래의 캐릭터)’, 그리고 메타버스 속에서의 나를 ‘부캐(부 캐릭터)’라고 부르기 때문에 메타버스를 부캐의 시대 혹은 멀티 페르소나의 시대라고 얘기하곤 합니다. 멀티 페르소나(다중 인격)의 시대 결혼식 부캐도 아니고… 황당하게 들릴 수 있지만, 부캐를 여러 개 가진
메타버스가 말하지 않는 것들 (I) <매트릭스> <아바타> <레디플레이어원>이란 영화가 나올 때만해도 “가상세계를 스토리 있게 잘 만들었네”라는 말을 했었습니다. 하지만, 코로나19 펜데믹 시기를 겪으면서 이제껏 경험하지 못한, 인터넷과 스마트폰이 바꾼 기술혁명의 속도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세상은 디지털화 되어가고 있습니다. 비대면은 삶의 기본 서비스가 되었고, 재택근무와 화상회의는 회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일하는 방식으로 자리 잡았지요. 요즘 이런 디지털 세상을 대표하는 말이 바로 ‘메타버스’입니다. 로블록스, 제페토, 이프랜드. 한번쯤은 그게 뭐길래 싶어, 아바타도 만들어보고 아기자기하게 꾸며진 가상공간 속에서 시골촌놈처럼 두리번거리며 배회도 해 보셨을 것입니다. 아직 경험이 없으시다고요? 이 글을 마저 읽고 꼭 방문해보시기를 추천합니다. SNS라고 하면 가장 먼저 떠올릴 회사가 바로 페이스북이지요. 작년에 사명을 ‘메타’로 바꾸면서 미래의 우리는 인터넷처럼 메타버스 세상에서 살아가게 될 것이라며 야심찬 전략을 발표했었습니다. 이런 발표를 기다렸다는 듯이 경쟁적으로 메타버스 플랫폼들이 등장하고, 3차원 가상공간에서 수천만
사치 좀 하시나요? 고래가 물속에서 사는 것보다 인간은 ○○에서 더 오랜 시간 머문다! 국립환경과학원이 발표한‘국민 일일 시간활동 양상에 따른 개인 노출평가 연구’에 따르면 한국인은 하루 평균 21시간을 실내에서 보낸다고 합니다. 고래들이 물속에서 지내는 시간보다 더 많은 시간을 우리는 인공구조물 안에서 살아가고 있는 것이지요. 최근 중국발 미세 먼지와 코로나19로 인해 실내 체류 시간은 더욱 늘어나고 있습니다. 또한, 산업화를 거쳐 정보화 기술의 가속화로 인간이 만든 또 다른 가상공간인 메타버스로 우리 자신을 내몰고 있는 상황입니다. 자연효과는 용량 의존적 공간이란 것은 우리 몸을 둘러싸고 있는 외부환경을 오감으로 느끼고 경험하고 소통하는 물리적인 장소입니다. 하지만, 현대인은 자연과의 감각적인 접촉을 스스로 차단하면서 ‘자연결핍’으로 고통하고 있고, 자연에서 얻을 수 있는 다중감각적인 이점을 잃어버릴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만병의 근원이라고 여기는 정신생리학적인 스트레스가 자연에 노출되었을 때 회복된다는 사실을 우리는 거의 본능적으로 알고 있습니다. 스트레스의 생리학적 지표인 심박수와 피부 전도도는 인공물 환경보다 자연에 있을 때 더 빨리 평소 수준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