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외의 장소와 공간이 주는 매력사람을 잇는 장소 도봉산 자락 아래에 위치한 방학중학교를 방문했다. 직사각형의 운동장에 본관 건물과 부속 건물이 ㄷ자 모양으로 세워진 형태다. 노란색의 건물 외경과 구령대의 위치는 예전에 많이 보아서 익숙한 전형적인 학교의 구조였다. 겨울방학 중이라 학생들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고 눈으로 뒤 덮인 운동장과 교사에서 짙은 향수가 풍겨 나왔다. 이곳을 찾은 이유는 도봉구 마을학교 교사들에게 핸드폰으로 영상제작하는 방법을 가르치기 위해서다. 도봉혁신교육지원센터의 연락이 아니었다면 굳이 학교 안으로 들어와 볼 엄두도 못 냈을 곳의 내밀한 공간으로 들어왔다. 강의를 하면서 내가 사는 곳에서 가장 가까이 위치한 공간에서의 수업이었고, 이웃 동네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는 기대와 공동체에 무언가 이바지할 수 있다는 반가움과 설렘이 교차했다. 지금 사는 노원구와는 서로 맞대어 있고, 어린 시절엔 수유동에 살았으니 도봉구는 늘 고향 같은 느낌이다. 도봉구 수유동에서 강북구 수유동으로 행정이 나뉘는 시간에도 북한산과 도봉산은 서로 이어져 나의 걸음을 맞이해주던 쉼터와 같았다. ‘꿈빛터’라는 건물에서 수업을 진행했다. 학교와 마을을 잇는 공간인 이 건
북한산 능선 트래킹이 준 선물 저는 본격적인 기억이 남아있는 유치원 시절부터 서울에서 쭉 살아온 서울깍쟁이입니다. 학창시절 부모님을 따라 이사를 여러번 다녔지만 거의 서울을 벗어나지 않았죠. 그렇게 서울근교에서 30~40년을 살아온 동안, 서울의 서남쪽에 살았던 터라 북한산은 근처에도 가본적이 없었습니다. 그런 제게 올 가을 두 번의 북한산 산행은 정말 이때까지 전혀 몰랐던 서울의 매력을 알게 해 준 선물이었습니다. 지난 9월 18일. 바로 전날까지 가을태풍 소식이 있어서 과연 등산을 할 수 있을까 싶었지만 그 태풍의 바람덕에 그날의 날씨는 최고좋은 공기 속, 환상적인 하늘아래 북한산 비봉능선을 올라갈 수 있었습니다. 인터넷을 검색해보니 비봉능선~문수봉의 코스는 초보 등린이도 갈 수 있는 추천 Best코스라고 되어 있었기에 ‘자주 가던 수리산자락 올라가듯 가면 되겠군’하며 첫번째 봉우리인 족두리봉으로 발걸음을 옮겼죠. 하지만! 북한산은 ‘국립공원’이라 차원이 다른 것일까요? 초반부터 커다란 바위를 타고 올라가는 길은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난코스였습니다. 등산화 대신 신고 간 운동화바닥이 그나마 미끄럽지 않았으니 다행이었지 하마터면 꼭두새벽부터 부지런을 떨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