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바이 타는 여자 나의 첫 책 《안녕, 나의 한옥집》에서 엄마에 대한 부분을 쓸 때 그 장 제목에 대해 고민을 했다. 엄마를 표현한다면 어떤 단어, 어떤 이미지가 좋을까. 엄마는 젊은 시절 시를 썼으니까 ‘시를 쓰는 여자’ 어떨까? 아, 너무 평범하다. 한옥집에서 세 딸을 키우고 시부모와 남편을 봉양하며 가정 선생님으로 학교 일까지 야무지게 해냈던‘24시간이 모자라’의 엄마. 그녀를 표현할 수 있는 말은 무엇일까. 그러다 내 글 중에서 찾아낸 구절이‘오토바이를 타는’그녀였다. 24시간이 모자라던 그녀의 발이 되어준 소중한 오토바이. 엄마는 자그마한 키와 몸집, 강아지 털 같은 머리칼을 흩날리며 오토바이를 타고 달렸다. 오토바이에 잘 어울리는 가죽재킷 대신 직접 만든 하얀 원피스와 스카프를 두르고, 역시 직접 만들어 준 포플린 원피스를 입은 세 딸을 싣고 그녀는 공주 시내를 달렸다. 그녀는 천상 ‘오토바이 타는 여자’였다. 그렇게 나는 첫 책 중 어머니에 관한 그 장의 제목을 찾았고, 그것은 몇 달 전 출간된 나의 두 번째 책의 제목이 되었다. 그렇게 내가 지어놓고는 나 스스로 몇 번이나 감탄을 하고 만족을 했다.《오토바이 타는 여자》라니 얼마나 멋진 제목인
오늘도 모토를 탔다 키갈리의 이동수단 르완다 이곳에서의 주된 교통수단은 오토바이(모토)다. 버스와 택시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 둘을 선택하기에는 리스크가 크다. 내가 사는 키니냐섹터에서 중심지인 키갈리하이츠로 가는 경우라면 버스는 250프랑이고, 모토는 1000프랑, 택시는 대략 6000프랑이 나온다. 거리로 따지면 5~6킬로미터의 거리다. 요금이 이렇게 현격하게 차이가 나니 웬만한 경우가 아니고는 모토를 탄다. 아주 특별하게 택시를 타는 경우는 시내에서 장을 보고서 3~4명이 같이 집으로 들어오는 때에라야 용납이 된다. 우리 물가와 비교하면 얼마 안 되는 돈이지만 여기 물가로 치면 상대적으로 큰 액수라서 자연스럽게 택시를 멀리한다. 한 번은 좀 여유롭게 시내에 나갈 일이 생겨서 버스를 이용했다. 우리나라 버스같이 넓고 쾌적한 차가 정류장에 대기하고 있었다. 르완다도 버스카드를 사서 충전하여 사용하는 시스템이었다. 운전기사 옆에 달린 단말기에 태그 하며 버스에 올라타니 그야말로 격세지감의 감정이 몰려왔다. 지난 6년 전에 왔을 때에는 버스 운전보조자가 요금을 일일이 받고 거슬러주는 시스템이었으니 말이다. 버스의 출발지여서 그랬는지 배차 시간은 일정치 않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