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쩔 줄 몰라 하는’ 사람들이 그리운 세상 유난히 고된 현장 일을 마치고 돌아가는 길이었습니다. 매 주마다 있는 회사 전체 직원회의에 늦을 것 같아, 미리 양해를 구해 놓았지만 가다 서다를 반복하는 퇴근길 정체가 조금은 짜증스러운 저녁이었죠. 한참 삼거리 직진 신호를 기다리고 있는데 앞에 서 있던 승용차가 조금씩 후진해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급한 일이 있어 옆 차선을 타려고 준비하나 보다 하고 있는데, 이 차가 대체 멈출 기미가 없는 겁니다. 급하게 ‘빵~!’하고 크락션을 울렸지만, 조금의 지체함도 없이 ‘쿵~!’ 후진으로 제가 타고 있는 트럭의 정면을 그대로 박아 버렸습니다. 너무나 황당하고 어이없는 상황에, 온 힘을 다해 브레이크를 밟고 있던 저는 잠시지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판단이 서지 않았습니다. 거기다 사고를 낸 앞차의 운전자는 나올 기미도 없이 조용했으니, 혹시 내가 브레이크를 밟지 않고 있어 차가 밀린 것이 아닌가 하는 착각까지 들었습니다. 하지만 분명 나는 브레이크를 죽어라 밟고 있었고, 앞차의 잘못이 분명한데도 차 속에 여전히 앉아있는 운전자가 괘씸해 문을 열고 고함을 치며 나갔습니다. “도대체 운전을 어떻게 하는 거야!” 신호는 바뀌어
[에너지와 환경] 몸에 꼭 하나씩 지니고 있는 리튬이온 배터리 리튬배터리 없이는 못살아 몇 년 전, 전기자전거가 법제화 되지 않아, 전기자전거의 합법화를 위해 정부와 국회에서 법안을 준비하는 때가 있었습니다. 이에 공청회를 열고 기업과 민간부문에서도 여러 의견을 듣는 시간이 있었는데요, 당시 기업들은 무법상태로 공식판매와 유통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습니다. 저희 기업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래서 중앙부처의 공무원들과 국회의원들의 설득을 위해 공청회를 통해 의견을 개진하곤 했습니다. 물론 그 당시 전기자전거를 반대하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지금은 법제화(2018)가 되었을 뿐 아니라 위험하지 않다는 것은 삼척동자도 아는 시대인데, 2010년대 중반에서는 전기자전거가 오토바이처럼 타는 위험한 물건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많았습니다. 반대하는 이유 중에 하나는 리튬이온 배터리가 들어가 있기 때문에 방사능에 노출될 수 있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었는데요, 사실을 아는 저와 업계 관계자들은 코웃음을 쳤습니다. 아무것도 모르는 일반인은 그들의 주장에 현혹되기도 했습니다. 물론 화학과 재료를 아는 사람들이야 그런 발언을 한 사람들을 무식하다고 할 수 있겠지만 화학식과 어려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