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겨루기를 받아랏! 언제나 즐거운 퇴근시간. 이번주 분리수거 당번이라 쓰레기봉투를 들고 나서는데 옆자리 조이님이 슬쩍 따라나오네요. “저도 같이가요~” ‘잉? 나 혼자 충분히 들고 갈 수 있는데?’ 알고 보니 동료직원인 리디님과 애플워치로 운동량 겨루기를 하고 있는데, 오늘 분량을 더 채울 겸, 겸사겸사 따라나섰다고 합니다. 저도 스마트워치를 사용하고 있었지만 제 개인의 운동량과 수면의 질을 측정하는데 사용할 뿐, 이렇게 하루의 운동량으로 동료와 선의의 경쟁을 하는 기능이 있는지는 미처 몰랐습니다. 그것도 회사 내에 1:1로 여러 팀이 하고 있더라고요. 그럼 잠시 저희 회사 직원들의 겨루기 이야기를 들어보실래요? 조이 “평소에도 주3회 정도 검도장에 가서 운동을 했었는데 겨루기를 시작하고부터는 가끔 운동을 가기 싫은 날도 겨루기 하는 친구가 점수를 더 얻을까봐 꾸역꾸역 검도장으로 발걸음을 돌립니다. 그래서 겨루기를 하는 주간에는 거의 주5일, 검도장에 출근도장을 찍고 있어요. 하루는 저녁 퇴근 후에 운동을 했는데도 600점이 다 채워지지 않아 집에 들어가기 전에 아파트단지를 돌며 600점을 채우려고 노력하기도 했어요. 물론 그날은 정말정말 힘들어서 다시는
라떼 아저씨가 들려주는 기술 이야기 블록체인(Blockchain)편 (1) 블록체인(Blockchain). 한 번 이상 들어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도 들어보지 못한 사람은 없지요. 아마? 혹시 있다면, 당신은 외계인? 최근 몇 년 동안 비트코인, ICO, 이더리움, NFT, 테라, 루나, 토큰증권, 가상자산 등등 시끌시끌 이슈들이 끊이지 않았는데 외계인 같은 말들이 바로 이‘블록체인’이란 놈과 밀접한 관련을 가지고 있지요. 어서와~ 블록체인은 처음이지? 우리가 이제껏 경험해 온 대부분의 금융거래 서비스는 중앙에서 모든 것을 관리 혹은 통제하는 형태입니다. 중요한 거래정보는 모두 중앙의 서버와 데이터베이스에서 처리하고 저장했지요. 이렇게 한 이유는 한 곳에 리소스를 집중시키면 그만큼 자원을 최적화하고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형태의 대표 사례가 플랫폼(Platform)입니다. 주로 이런 역할은 정부나 은행, 대기업 등이 해왔지요. 이처럼 모든 자원과 권한이 한 곳에 집중되는 중앙화(Centralized)된 시스템의 경우, 중앙에 의존적이게 되는 한계가 존재해, 권력 남용, 투명성 문제, 데이터의 조작과 같은 무결성 문제, 도덕적 해이 등의 사
당신의 ‘사이버’ 외양간은 안전한가요? 코스타리카 국가 비상사태 선언 2022년 4월, 코스타리카 국가에 비상사태가 선포되었습니다. 강력한 자연재해나 쿠데타 같은 정치적 문제도 아닌 바로 사이버공격 때문이었죠. 러시아 정부와 관련된 사이버 범죄 조직 콘티(Conti)가 코스타리카 재무부를 겨냥한 랜섬웨어 공격을 감행해 코스타리카 전역의 전산망이 중단되었습니다. 이로 인해 코스타리카의 수입, 수출 사업이 마비돼 하루 사이에 수천만 달러의 손실이 발생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정보보호산업협회가 진행한‘2021 정보보호 실태조사’보고서에 따르면 기업들 중 해킹으로 인해 55.5%가 경미한 피해를, 26.7%가 매우 심각한 피해를 입었다고 응답했습니다. 개인 역시 악성코드 감염이나 개인정보 유출, 계정도용 등으로 11.4%가 침해사고를 경험한 적이 있었습니다. 이렇게 사이버 해킹은 개인과 기업을 뛰어넘어 한 나라의 운명을 위협하는 존재가 되었습니다. 해커는 OOO이다! 이처럼 기술의 발전과 더불어 더욱 극성을 부리고, 다가올 우주시대에는 거의 치명적으로 온 인류를 위험에 빠뜨릴지도 모를 사이버 해킹을 이제 우리는 좀 더 명확한 시각으로 정의할
ChatGPT야, 무엇이 옳으냐 최근 두 달 사이 ChatGPT에 1억 명의 사용자가 모였다는 기절초풍할 뉴스가, 한 번이라도 ChatGPT를 경험해본 사용자에겐 그리 놀랄 일은 아니겠지요. 처음에 반신반의했던 사람들조차도 ChatGPT의 대변자가 되기로 작정한 듯 자신의 경험을 친구나 동료들에게 설파하는 모습을 주변에서 흔하게 보게 됩니다. 지난 호에서 이런 놀라운 경험과 전문가스러운 답변을 제공하는 ChatGPT가 유독 윤리 문제에 있어서는 석연찮은 결과를 제공하며 은근슬쩍 판단을 미루는 부분에 대해 잠깐 지적했었습니다. 결국 이런 부분이 최근 ChatGPT의 핫이슈가 되고 있는 저작권 문제나 논문, 과제의 대리 작성 등과 같은 윤리적인 문제를 야기시키고 있습니다. 이 모든 것들이 모두 사용자의 몫일까요? ChatGPT는 왜 이렇게 만들어졌을까요? 그 이유는 다른 무엇보다도 개발자의 무지와 기업의 무책임 때문입니다. 개발자들은 일반적으로 윤리는 본인들이 담당해야 할 분야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솔직하게는 윤리에 대해 무지하기 때문이라고 표현하는 것이 맞겠네요. 그리고 기업은 윤리적인 부분에 대해 윤리헌장이나, 윤리위원회처럼 외형적인 형식만 갖출 뿐 이익추
correlation VS causality 상관관계와 인과관계의 차이 한 연구자가 아이스크림 판매량의 연중 증감 추이와 연중 익사 사망자의 증감 추이를 확인했습니다. 그리고 두 변인 간의 상관분석을 시행해 보았지요. 그 결과는 놀라웠습니다. 무서울 정도로 명백한 상관관계가 나타나고 있었으니까요. 아이스크림 판매량이 급증하는 동안, 익사 사망자수도 함께 증가하고 있었으며 판매량이 감소하는 동안 익사 사망자 수도 감소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연구자는 몸서리를 치면서 다음과 같은 결론을 내렸지요.“익사 사망자의 증감은 아이스크림이 그 원인이다.”그런데 위의 내용들을 꼼꼼히 읽어보았다면 무엇이 문제인지 금세 짐작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 연구자는 제3의 변인 즉‘여름 평균온도’라는 변인을 전혀 고려하지 않았고, 여름 평균온도가 익사 사망자 수의 원인 중 하나인 것을 찾지 않았습니다. 보다 정확히 말하면, 여름 평균온도의 증가가 피서객의 수를 증가시키고 피서객의 수의 증가가 다시 익사자 수의 증가로 이어진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 외, 익사 사망자 수의 원인으로 꼽을 만한 다른 변인들로는 안전 불감증, 국지 기후의 변화, 해수욕장 및 수영장의 안전교육 현황, 세이프가
[IT요지경: 최신 IT기술과 관련한 이슈들을 되짚어보는 칼럼] ChatGPT와 인간의 비상사태 2023년 새해를 향한 여러분의 열정을 격려할 영시를 하나 소개합니다. 열정의 불로 심장은 팔딱이고, 열망으로 새빠지게 노력하고, 최선 다한 매순간에도 결코 지치지 않고, 꿈과 목표, 결코 물러나지 않고, 정상을 향해가는 길, 이것이 내 모든 소망. 마치 랩(rap)을 하듯 각 행의 말미에 운율까지 맞춘 멋진 영시입니다. 나를 위해 이런 멋진 시를 지어줄 친구가 있다면 참 근사한 일이겠지요. 인생을 살다가 다양한 어려움을 겪기도 하고, 때론 감당할 수 없을 것 같은 고민과 걱정들, 그리고 수많은 궁금한 내용들을 마주할 때, 즉각 도움을 얻을 친구가 없어 안타까운 시간을 보낸 경험을 누구나 가지고 있을 겁니다. 뭐든 말만하면 완벽하게 문제를 척척 해결하는 영화 <아이언맨>의 인공지능 ‘자비스’정도는 아니더라도, 영화 <Her>에서 인공지능 ‘사만다’처럼 감미로운 음성으로 나를 위로하는 수준은 아니더라도, 적어도 내가 필요로 할 때 꼭 필요한 답과 조언을 즉시 얻을 수 있다면요? 어려운 상대성 원리를 물리학의 대가가 아이의 눈높이에 맞춰서 설명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