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을 살려 작물을 거두는 뿌리애농장 이야기] 토양을 강하게 하는 미생물로 먹거리를 살리는 뿌 리 애 농 장 귀농으로 시작된 뿌 리 애 농 장 모든 작물의 기본은 뿌리! 저희는 이 뿌리가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뿌리를 사랑하는 농법을 지향하는 마음으로 뿌리애농장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뿌리애농장의 시작은 7년 전 창녕군에서 오래 농사지으신 시부모님의 농장에 저희 부부가 귀농하면서부터입니다. 귀농하며 가장 힘들었던 것은 초기 생활비를 마련하는 것이었습니다. 다른 분야도 마찬가지겠지만 초반에 내 사업이 어느 정도 수준에 이르기까지 버티기 위한 자본과 내 생활을 유지할 수 있는 경제력이 있어야 하는데 대부분의 청년 농부, 혹은 신규 농업인들은 자신의 자금을 농업 기반 마련하는 것에 투자하기 때문에 매달 들어가는 일정 생활비를 충당하는 것이 가장 어렵다고 볼 수 있습니다. 저희도 아이 둘과 함께 4인 가족 생활비를 감당하는 것이 처음에 상당히 어려웠습니다. 지금은 청년 농부와 관련하여 지원 자금이 나오기도 하지만 7년 전에는 농업 분야에 생활을 유지해주는 지원 사업이 없었기 때문에 전적으로 신규 농업인이 해결해야하는 부분이었죠. 또 농업이라는 것이 한 해 농사를 짓
[따뜻한 농업법인 농바름 스토리] 바른 먹거리, 바른 사람을 키우려는 농업법인 ‘농 바 름’ 강 행 원 대표 고향의 집과 땅을 지키러 다시 돌아오다 직장생활을 하던 중, 2004년경 빚으로 무안 고향집과 땅이 다른 사람에게 넘어갈 위기에 처했습니다. 급하게 대출을 받아 집과 땅을 지킬 수 있었죠. 그렇게 마을에 돌아왔을 때는 마을 사람들을 도와주고 봉사를 해야겠다는 마음으로 마을 사업을 시작했었습니다. 마을이 경제적인 이익을 얻을 수 있도록 애도 많이 썼는데, 어느 순간부터 저를 시샘하고 비방하는 사람들이 생겼어요. 좋은 뜻으로 시작한 일에 대해 이런 저런 말을 들으며 마음고생을 하다, 마을 사업 일은 그만두고 지금은 2년 전부터 19명의 7가정과 함께 농업법인 ‘농 바 름’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우리 법인은 기존의 농사지은 분들이 아닌 모두 초짜 귀농하신 분들입니다. 기존에 이미 농사를 지었던 분들은 자기 생각들로 꽉 차 있어 새로운 것들을 잘 받아들이지 않습니다. 하지만 처음 농사짓는 사람들은 배우면서 농사짓는 것도 힘들지만, 판매처가 없어 고민입니다. 그러니 각자 새로운 꿈을 꾸고 시작은 하지만 막상 시골에 정착하기가 매우 힘들지요. 우리 법인에서는 1
[김원천의 건축이야기 1] 우리 집에 한옥(韓屋)이 들어왔다 사람들에게 한옥 짓는 일을 한다고 말하면 가끔 “소장님은 어디 사세요?, 한옥에 사시죠?”라고 묻는다. 그때마다 나는 “한옥사무실에서 일해요. 그리고 한옥호텔을 운영해요.”라고 동문서답하듯 사는 집은 한옥이 아님을 넌지시 알린다. 그렇게 부끄러울 일이 아닌데 대답을 피하는 것은 낡은 빌라에 살기 때문이다. 회사를 차리고 사무소에서 가까운 곳에 얻은 집은데 한옥에 살고 싶었으나 비싸서 당시에는 살 엄두를 못 냈다. 한옥에 대한 좋은 이미지를 갖는 사람이 늘고 있지만 실제 살고 싶냐 물으면 추위, 공사비용, 유지관리의 어려움 때문에 살기는 쉽지 않다는 사람들이 여전히 많다. 나도 한옥을 짓는 일을 하면서 한옥관리의 노하우를 알기 위해 한옥호텔을 운영하고, 일하는 사무실도 한옥을 고쳐 8년 이상 경험했지만 온전히 내가 사는 집이 아니기에, 건축주들에게 한옥집의 경험을 제대로 드리지 못했던 것 같다. 그러던 중, 살고 있던 빌라의 임대기간이 만료되어 집을 알아봐야 했는데 여전히 도심의 한옥을 매입하거나 땅을 사서 한옥을 짓기에는 돈이 턱없이 부족했다. 결국 도심에서 조금 벗어난 곳에 아파트를 얻거나 더 멀
[스마트팜 그린몬스터즈 스토리] 네 명의 괴물 청년이 뭉쳤다. ‘그린몬스터즈’ 기계·전자분야의 LG연구원 출신 서원상 대표, KOPIA 해외 농업연구원 출신 전요한 공동대표, 토목 건축분야의 양요한, 그리고 마지막으로 제품 디자이너인 윤소현. 이렇게 농업 배경이 전혀 없는 20~30대 청년 네 명이 뭉쳤습니다. 노지에 농사를 짓는 일반 농업이라면 기존 농업인이나 영농후계자들과 비교했을 때에 특별히 뛰어나기 힘들겠지만 대신 신사업으로 떠오르고 있는 스마트팜은 공학적인 것들이 밀집되어 있는 시설이니 공학 분야 연구원 출신인 우리들이 잘 할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농업은 일한만큼의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 매력적이었지요. 우리 네 명 중 디자이너인 윤소현님을 제외한 세 명은 모두 스마트팜 청년창업 보육센터 교육생 1기를 수료한 동기들입니다. 그 중 서원상 대표와 전요한 대표는 1년 반 정도 정기교육과정에서 함께 현장과 경영실습을 했을 뿐 아니라, 교육이 끝난 후 다른 스마트팜 농가에서 같이 일을 하며 호흡을 맞췄지요. 나만의 스마트팜을 짓겠다는 꿈이 있었던 서원상 대표는 스마트팜은 절대 혼자 할 수 없다는 걸 알았기에 2021년 4명의 창업멤
[친환경 목장 농도팜 스토리] 자연이 함께 어우러진 가장 아름다운 목장으로 선정된 친환경 목장 ‘농 도 원’ ‘농 도 원’의 역사 농 도 원은 원래 ‘복음농도원’이라는 이름으로 1952년 6.25 전쟁 중에 설립된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농장 중 하나입니다. 한때 농장내의 ‘복음농도원’이라는 농업학교를 통해 수많은 농촌지도자와 ‘가나안농군학교’를 탄생시킨 한국 농촌운동의 산실이기도 하죠. 농도원 출신인 ‘유태영’ 박사는 1960년대 새마을운동의 이론적 기초를 세우고, 그 당시 우리나라가 너무 헐벗고 가난했기에 식량의 자주권을 우리 스스로 가져야겠다는 뜻을 정하고, 시골의 젊은 영농후계자를 육성하려 하셨죠. 한편 저희 아버님은 농장이 경제성장력 있는 산업화된 시설로 탈바꿈해야 한다고 생각하셨어요. 농도원은 1973년부터 홀스타인 젖소를 기르고 우유를 생산하는 정통 낙농목장으로 유지되고 있습니다. 제가 1990년 물려받아 ‘농도원’으로 이어가고 있지요. 화이트 칼라에서 목장 주인으로 처음 아버님께서 “이 일을 해봐라” 했을 때 선뜻 대답을 하지 못했어요. 서울에서 공학을 공부하고 회사에 다니며 삽질 한 번 떠보지 않았기 때문이죠. 그런데 아버님은 동물과 자연을
[농사 커뮤니티 스토리] 스마트 팜부터 베란다 텃밭까지, 씨앗부터 수확까지 농사에 관심 있는 분들 파밍순으로 모이세요! ‘파밍순’의 시작 국제학을 전공하고 서울의 무역협회에서 일을 하다가 농업에 관심이 생겨 충청도의 농업회사로 이직하고 내려 온지 이제 2년차가 되었습니다. 다니는 회사는 종자를 판매하는 농업회사이지만, 파밍순은 회사와 상관없이 농업을 잘 몰라 공부의 필요성을 느끼며 운영해보려고 만든 커뮤니티 계정입니다. 저와 동료 모두 농업에 관심을 가지고 농업회사에 들어왔는데 전공이 아니다보니 배울 것도 많고 공부할 것도 많더라고요. 처음에는 농업인들에게 초점을 맞췄습니다. 농사일이 너무 바쁘니 농사 소식이나 바뀌는 제도 같은 것들을 모르실 것 같아 그날그날 나오는 농사 뉴스나 소식들을 올렸던 것이 시작이었죠. 파밍순의 계정 이름도 문자 그대로‘농사정보’였답니다. 본업이 따로 있기에 틈나는 시간을 쪼개서 운영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대충하는 것은 싫어서 콘텐츠 제작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어요. 주말동안 브레인스토밍 시간도 가지며 콘텐츠를 기획하고, 출퇴근길이나 식사할 때 제철 식단 등에서 영감을 얻기도 해요. 각자 고민한 콘텐츠에 피드백을 주고받으며 틈날
[나선명의 만평팜 스토리 1] 평창에서 다시 시작된 귀농일기 9년 전, 전남 무안에서 양파농사를 야심차게 지어 본 것이 엊그제처럼 기억납니다. 좌충우돌하며 농사초보가 시작했다 계속 유지하기 어려워 3~4년간 손을 놓고 있었죠. 다른 일을 기웃거려 보기도 했지만, 농사에 대한 미련, 아쉬움이 남아 있었던지 충주와 서산 등 농장에서 일을 하며 농사의 끈을 놓지 않고 있었습니다. 그러는 차에 일손을 돕기 위해 평창을 방문하게 되었고 작년 지인을 통해 평창에서 제2의 귀농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어떤 작물을 할까 고민하던 중에 고랭지 부추 재배 작목반이 막 형성되고 있었기에 마을 지인의 소개로 들어가 함께 배워가며, 공판장에 납품 하면 유통은 신경 쓰지 않을 것 같아 부추재배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모종을 공동으로 키워 옮겨 심을 때도 함께 도와주고 했던 기억이 새록새록 납니다. 자라는 부추를 볼 때마다 나태주 시인의 <풀꽃>을 읊조리며 자세히 보고, 오래보려고 노력하니 예쁘고 사랑스럽기까지 했습니다. 하지만 부추 모종을 막 심어 놓자 갑작스런 꽃샘추위가 와서 어린 모종에 살얼음이 오면 어찌해야하나 발을 동동거리며 해결책을 찾아보기도 했죠. 다행히 부추는
[김원천의 건축이야기 2]한옥의 변화, 홍 성 어 린 이 숲 체 험 관 최근 지인들의 SNS, 잡지들을 보면 한옥사진이나 동영상이 심심찮게 올라오는데 전통적인 것부터 최신 트렌드를 반영한 한옥까지 그 디자인과 쓰임새가 다양하다. 특히 용도가 다양해지는 것에 주목해야 하는데 카페, 게스트하우스, 호텔, 사무실, 갤러리, 상점 등 주택이 대부분이던 한옥이 사회문화적 욕구가 늘어나면서 자연스럽게 변하고 있는 듯하다. 이런 흐름은 민간영역뿐 아니고 국가나 지방정부 등 공공영역에서도 볼 수 있는데 그 중 하나의 사례를 소개하겠다. 우리 회사에서는 2017년부터 2021년까지 국가의 한옥기술개발연구단의 연구실증에 참여해왔다. 이 중 직접 설계하고 감리한 ‘홍성 어린이 숲 체험관’은 새로운 형태와 구조를 실험한 한옥이다. 한옥으로 공공시설을 짓는다는 것, 거기에 숲 체험관은 다소 생소한 시설인데다 주 이용자가 영유아들이라 신경 쓸 것이 많았다. 우리는 먼저 아동들을 대상으로 자연환경과 함께하는 한옥공간에서의 놀이와 학습을 통해 자연스럽게 숲과 친숙해 질 수 있도록 했다. 여기에 더해 시대의 변화에 맞춰 신기술이 적용된 현대적인 모습을 보여줘 고정관념을 깨고 한옥이 다양한
[퍼머컬처 이야기] 시 고 레 바 트 로 '밭~ 멍~'하러 오세요~ 밭~~멍 해보신적 있나요? 불~멍~, 물~멍~뿐 아니라 예쁜 밭에서 밭멍을 하는게 얼마나 좋은지 알려드릴께요.(웃음) 밭~멍~이 위치한 곳은 강원도 영월의 상동이라는 폐광지역 작은 마을입니다. 전국 읍단위 중 최소 인구 지역으로 텅스텐 광산이 흥했을 때에는 3만 명이 살았던 곳인데 지금은 거주 인구가 1천 명도 채 되지 않습니다. 아이들의 소리는 들린지 오래이고 인구자연감소만 일어나는 그야말로 인구 소멸위기 지역이지요. 이곳은 저희 집안 대대로 할아버지 때부터 농사를 지으며 절인배추 공장도 운영해오던 곳이기도 합니다. 아버님께서 절인배추 농장과 공장, 가공업을 하시면서 과로사로 쓰러져 돌아가신 후 딸만 셋인 저희 집에서는 손이 덜 가는 농법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 알게 된 것이 바로 ‘퍼머컬처’입니다. 퍼 머 컬 처를 소개합니다 퍼머컬처는 생태적인 농업의 한 분야로 Permanent와 agriculture 또는 culture의 합성어입니다. 즉, 지속가능한 농업이나 그걸 넘어선 지속가능한 문화를 의미하지요. 해외에는 이것에 대해 책도 많고 대학교에 전공학과도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스마트
딸기로 세상을 구하라! 특명을 띠고 세상에 태어났다 이 세상의 딸기덕후 모여라 딸기의 가치를 더욱 높이고 싶은 마음으로 가득한 ‘딸기백작’ 김강수, 맛은 똑같은데 못났다는 이유만으로 버려지는 딸기를 재탄생 시키려는 ‘버려진딸기’ 김호백, 전국에 있는 모든 딸기를 바구니에 쓸어 담기로 작정한 ‘딸기통’ 김진성. 이렇게 매년 딸기시즌만을 기다리던 딸기덕후 세 사람이 뭉쳤습니다. 미국, 독일, 벨기에 등 어느 나라의 딸기를 먹어봐도 우리나라 딸기만큼 맛있는 딸기는 없더군요. 예전에는 동남아에 수출되는 아세안 국가 생딸기의 대부분이 일본산이었는데 현재는 90% 이상을 한국 딸기가 차지하고 있습니다. 물론 K컬처가 들어가면서 K딸기의 인기가 높아진 것도 있지만 점점 더 우리나라 딸기가 인정을 받고 있답니다. 이렇게 ‘한국 딸기가 세계에서 제일 맛있다고 자부해도 될 이 시점에 필요한건 무엇일까?’라는 질문에 ‘문화’라는 답을 얻었습니다. 딸기 공동선별장에서 특·상·중 등 육안식별로 좋은 등급을 받기에만 치중되어 있는 딸기가 전부가 아니라, 모양보다는 속이 더 맛있고 귀한 딸기가 제대로 소비자들에게 대우받는, 그리고 못난이라 하더라도 어떻게든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는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