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을 대하는 우리의 자세
[주수연의 인생 단상 18] 죽음을 대하는 우리의 자세 얼마 전 외할머니가 우리 가족의 곁을 떠나셨습니다. 친정 엄마가 직접 모시고 살고 있었기 때문에 자주 뵐 수 있었지만 대화를 나눈 적은 많지 않았습니다. 주무시다가 다음 날 아침 눈을 뜨지 않으신 할머니의 손을 잡아보니 차가웠습니다. 죽음을 눈앞에서 목도하고 촉감으로 느낀 것은 살면서 처음이었습니다. ‘죽음’은 생각보다 멀지 않은 곳에 있다는 걸 알았지요. 요즘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을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국내와 해외에서 엄청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어떤 주제인지 전혀 모른 채 이 드라마를 접하게 되었는데, 456억 원을 손에 넣기 위해 ‘죽음’을 무릅쓰는 게임이었습니다. 이 드라마는 인간의 원초적인 내면에 대해 여러모로 시사하는 바가 많아서 충격적이면서도 흥미로웠습니다. 456명이 처음에는 죽을 줄 모르고 게임에 임했지만, 나중에는 죽을 수도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자발적으로 게임에 참여합니다. 허구이긴 하지만 현실에 기반한 이 드라마 속 사람들은 왜 목숨 걸고 그런 선택을 했던 것일까요? 과연 나라면 어떤 선택을 했을까요? 선택의 연속인 우리의 삶, 인간의 심리, 비인간적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