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풍을 지나 한겨울의 요트 비박
[겨울 요트 여행기 (4)] 돌풍을 지나 한겨울의 요트 비박 낚시객들의 성지들 중 하나인 아름다운 외연도를 벗어나 북쪽을 향한다. 오른쪽 멀리 길죽하게 누운 안면도가 보인다. 오늘은 8물, 하루에 10미터씩 물이 오르락내리락하는 12월 대사리의 바다는 결코 녹록치 않다. 하지만 그래서 더 바다로 나와 봤다. 이 추위와 물때를 경험하고 견뎌낼 수 있다면 한국에서 겪는 다른 항해의 두려움들이 사라질 거라는 생각에서다. 또 잔잔한 한강에 익숙해져 있는 함께 한 크루들에게도 바다의 맛을 제대로 경험시켜 볼 요량이었다. 5미터 파도를 견뎌본 사람은 3~4미터 파도에 두려움을 갖지 않는다. 서해는 멋진 바다이지만 세일러들에게는 어려운 바다다. 높은 조수간만의 차 외에도 근해에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갯벌과 섬들 사이 곳곳에 그물들이 복병처럼 깔려 있다. 갯벌이 멀리 깔려 있다는 건 수심 예측이 쉽지 않다는 이야기다. 그래서 남쪽으로 긴 항해를 갈 땐 그물과 저수심, 뻘밭을 피해 부러 먼 바다로 돌아 나간다. 서해 물때를 견뎌 본 사람은 아마도 전 세계의 어떤 조류들도 두려워하지 않을 게다. 역조류와 함께 바람 방향이 맞지 않아 배가 3.5노트의 속도로 겨우 안면도를 벗어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