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제주청년 농부스토리] 겨울이 되면 늘 그렇듯 또시(다시) 온 귤 또 시 온 귤 아가씨의 시작 저는 대부분의 과일을 진짜 싫어합니다. 딸기도 싫어하고요. 사과와 배는 누가 깎아줘도 먹지 않는데, 유일하게 먹는 과일이 바로 귤입니다. 귤은 정말 너무너무 맛있죠. 아버지께서 40년 동안 제주에서 도매업을 해오시며 귤이 맛있다고 제가 있던 목포로 많이 보내주셨어요. 대학 방학 때 그런 귤과 사랑에 빠져 아버지를 따라 제주로 들어왔습니다. 내가 좋아하는 귤과 함께 일하는 것도 너무 즐거웠지만 이 일은 심지어 워라벨(Work-life balance)까지 완벽합니다. 가을, 겨울에 일하고 봄, 여름에는 여행을 갈 수 있기에 이건 천직이다 싶어서 시작하게 되었죠. 그렇게 시작한 지 벌써 5년째가 되어갑니다. 일을 처음 시작했을 때에는 정말로 가을과 겨울에만 일을 하고, 날이 따뜻해지면 철없이 번 돈을 모두 가지고 봄, 여름 동안 기나긴 해외여행을 다녔습니다. 사실은 여행을 좋아해서 가기도 했지만, 제주에 마음 둘 곳이 없어서 떠나기도 했습니다. 제주도가 많이 개방적이 되었다고는 하더라도 외부에서 들어와 정착하는 입장에서 보기엔 아직도 보이지 않는 벽이 느껴지거든요
아이라고 무시하지 마세요! 아이들이 법적소송에 이기다니... 지난 8월 29일 아시아 최초로 기후소송 승소라는 역사적 판결이 나왔습니다. 바로 기후 위기 대응을 위한 탄소중립·녹색성장 기본법(탄소중립기본법) 조항이 헌법에 어긋난다는, 헌법재판소에서 헌법불합치 판결을 받은 소송입니다. 이 소송이 더 의미가 있는 것은 아동과 청소년들이 직접 청구인으로 참여한 아시아 첫 기후 소송이라는 점입니다. 이 소송에 함께 참여했던 초등학생 기후활동가 김한나(초2), 한제아(초6) 어린이는 ‘해양 환경을 포함한 플라스틱 오염 종식을 위한 국제협약’을 마련하는 제5차 정부 간 협상위원회(INC-5) 개회를 앞둔 지난 11월 24일 전 세계의 각국 대표단에게 플라스틱 문제 해결을 위한 강력한 협약 안건을 주문했습니다. 이 두 어린이는 지금 무언가를 할 수 있는 어른들이 부럽고 또 답답하다며 “여러분에게는 저와 같은 어린이가 할 수 없는 엄청난 결정권이 있다. 문제를 알고 있는데도, 힘이 있는데도 행동하지 않는 게 이해되지 않는다”고 말해 어른들을 부끄럽게 하기까지 했습니다. 공적으로 자신의 목소리를 낼 줄 아는 아이들 아이들도 이렇게 소신발언을 하며 자신의 목소리를 충분히 낼
이중인증 나의 개인정보 지키미 편리하지만 위험했던 네이버 로그인 연동 네이버 안쓰는 사람? 우리나라 사람 중에서는 거의 없겠죠. 게다가 네이버 연동 로그인은 여러 사이트를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게 만들어주었습니다. 그런데 지난 5월, 일본 호텔 예약 사이트 ‘료칸클럽’이 해킹을 당해, 네이버 아이디 연동 로그인을 할 경우 실제 네이버 사이트가 아니라 피싱사이트로 연결 되어 로그인 하려는 사용자의 아이디와 비번이 고스란히 해커의 손에 들어간 사건이 보도되었습니다. 실제 눈으로 보기엔 네이버의 로그인 페이지와 식별할 수 없이 똑같이 생겼지만, ID로그인 창이 아닌 일회용 번호나 QR코드 로그인이 연동되지 않아 그나마 해킹당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입니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네이버 ID로그인을 사용하기에, 무심코 썼다가는 각자의 아이디와 비번을 해커들에게 알려줄 수밖에 없는 아주 위험한 상황입니다. 현재 료칸클럽 사이트는 네이버 로그인 연동을 더 이상 하고 있지 않지만 이런 네이버 아이디 로그인의 해킹 위험은 다른 사이트에도 여전히 존재하고 있습니다. 아래 그림의 사이트 중 진짜 네이버 사이트를 구별하실 수 있나요? 마치 틀린그림찾기 같습니다. 하지만 더 큰 문제
같이 ‘한옥 밤마실’에 다녀오실래요? ‘한옥 밤마실, 한옥 저자 3인의 북토크’ 서곡 일은 언제나 작은 것에서 시작된다는 말이 진리임을 확인했다. ‘한옥 밤마실, 한옥 저자 3인의 북토크’가 이루어진 것도 마찬가지였다. 《안녕 나의 한옥 집》을 미국에 살면서 출간한 임수진 작가를 만나면서부터 시작되었다. 아니 그전에 임작가의 책을 《Hanok, The Korean House》와 《서촌 홀릭》등을 쓰신 로버트 파우저 박사님께 전달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 소피님의 아이디어에서부터 출발 되었다고 할 수 있다. 한옥에 대한 관심이 같으니, 한옥 관련 책은 파우저 박사님도 당연히 좋아하실거라 여겼다고 했다. 두 분이 책으로 서로 인연을 맺고 있었지만 북토크에 대한 이야기가 구체화 된 것은 유진하우스에 임작가가 오면서부터였다. 나는 이미 임작가의 출간 소식을 친구를 통해 듣게 되었고, 한국에 오면 꼭 우리 집에 오기로 미리부터 약속을 해 두었었다. 이번에 서울에 오자마자 우리 집에 온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었다. 학창시절 혜화동에서도 오랫동안 살았다고 하니 더 남다른 인연이다 싶었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우리 둘이 한옥 관련 책을 썼으니 한옥 북토크를 열면 되겠다
식량 안보를 책임지는 농업로봇을 꿈꾸며… 안녕하세요. 저는 '메이커 윤종섭'입니다. 무슨 '메이커'냐고요? 무엇이든 만드는, 그리고 앞으로도 만들고 싶은 메이커입니다. 어릴 때부터 만드는 것이라면 무엇이든 좋아했습니다. 레고, 건담뿐 아니라 우체국 아저씨가 되고 싶다고 종이로 우체부 아저씨 모자도 만들고, 철사와 한지 등으로 꽃도 만들고, 초등학교에 들어가기 전까지는 정말 많이 만들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학교에 들어가면서부터 남들이 하는 것, 학교에서 시키는 것만 하면서 자연스레 만들기와는 멀어졌었죠. 딱히 무엇을 하고 싶다거나 그런 꿈 없이 대학을 다닐 때까지 남들이 다 그렇게 사니까, 똑같이 안하면 불안하기에 저도 열심히 살아오면서 의학전문대학원 입학을 앞두었던 2013년 어느 날, 사고로 인해 몇 개월을 꼼짝없이 누워있게 되었습니다. 별일이 없었다면 그냥 하던 대로 계속 살아갔을 텐데 그 흐름이 딱 끊어지고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태가 되니 생각도 많이 하고 책도 읽으면서 내 자신을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제 자신에게는 엄청난 전환점이었죠. 그 전엔 항상 미래의 무언가를 잡으려 했었던 것 같아요. 고등학교 때는 대학교를 잘 가면 행복할거다, 대
다른 국적, 다른 직업. 라이딩으로 하나되어 달리다. 국적, 직업, 나이도 서로 다른 30~40대 5명의 처자들이 장장 150km의 1박 2일 자전거 여행을 계획했답니다. 이번 자전거 여행의 목적은 두 가지였습니다. 과거의 나, 현재의 나를 돌아보고 미래의 나를 계획하기! 그리고 나의 한계를 넘는 도전하기! 산본에서 가평까지 자전거를 타고 가서 하루 묵고, 다음날 춘천까지 달려 자전거를 타고, 전철로 다시 산본으로 돌아오는 일정이었죠. 라이딩을 계획하며 여행을 계획할 때 여러 가지 고려할 것들이 많았습니다. 저희가 출발하는 7월 9일, 그전 주까지 폭우로 자전거 도로가 침수되는 바람에 길이 엉망이 되어 있었습니다. 출발날짜는 다가오고 비예보가 계속 있었지만, 이대로 포기할 수 없었죠. 저희 팀 큰언니가 가평 관내에 전화를 해서 자전거도로 청소를 부탁했어요. 그리고 저희는 가평에 숙소를 예약했기 때문에 자전거를 들고 이고 가더라고 떠나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출발하는 날 저희의 각오를 하늘이 알아주었던 것인지 비가 싹 그치고, 밝은 태양이 떴지 뭡니까! 저희가 떠나기 며칠 전 자전거 도로 청소가 이루어졌다는 반가운 소식도 들었고요. 두 번째로 고려해야 했던 것은
6명 사나이들의 1박 2일 자전거 여행이야기 2022년 7월 9일, 두 대의 차량이 새벽을 가르며 달려가고 있습니다. 각각 다른 출발지, 군포와 평창에서 양평의 중미산을 향해서 말이지요. 드디어 6명 사나이들의 1박 2일 자전거 여행 막이 열린 것이지요. 초등학교 5학년 남자아이 성민이와 지수, 그리고 IT, 농업, 인테리어, 전기자전거 등의 다양한 분야에서 일하고 있는 4명의 선생님의 조합입니다. 아빠도 친척도 아니지만, 가족처럼 아이들을 돌보고 가르쳐 앞으로 펼쳐질 우주시대를 이끌 지도자를 키우는 동일한 꿈을 가지고 있지요. 그래서 함께 캠핑을 하고 천문대에서 별을 보고, 물놀이를 하는 신나는 시간을 준비했습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그동안 봄부터 꾸준히 해왔던 자전거 훈련의 결과를 모두가 함께 확인해야 할 시간이기도 했지요. 한 송이 꽃을 피우기 위해 우리는 봄부터 자전거를 탔지요. 성민이가 속한 군포에서의 훈련은 산본역에서 출발, 초막골 공원을 통과해 대야미역과 덕고개, 활터, 도립공원입구, 반월호수를 거쳐 다시 산본역으로 돌아오는 21km구간에서 주로 이루어졌습니다. 수년전부터 애용하고 있는 이 코스는 멋진 풍경과 함께 가파른 언덕이 곳곳에 있어 체력을
‘삼자세모’팀 어리버리 줌마들의 좌충우돌 ‘라이딩’ 6월부터 아줌마 4명이 뭉쳤습니다. 60대 중반으로 꾸준한 훈련에 이젠 깔딱 고개도 거침없이 오르는 ‘현선효즙’ 대표 왕 언니, 타고난 운동신경에 평창에서 부추 농사를 짓고 있는 50대 후반 ‘만평 팜’ 언니, 만평 팜 언니와 동갑으로 초보 라이더임에도 악바리 체력으로 모두를 놀라게 한 혜화동 한옥게스트의 주인장 ‘혜화동 마님’, 그리고 마지막으로 3년 전, 동해안 300km 라이딩을 하루 앞두고 교통사고를 당해 조심스레 재활은 하고 있었으나, 라이딩은 10에 1도 생각하지 않았던 50대 중반의 ‘행복한동네문화이야기’ 편집장인 저! 입니다. 라이딩 사전 훈련 6월초부터 본격적인 라이딩 훈련에 들어가 1주일에 2번 정도는 다 같이 자전거를 탔습니다. 목표는 7월 9~10일, 1박2일로 대성리에서 춘천까지의 라이딩 완주! 하지만 제일 싱싱해야 할 막내인 제가 가장 문제였습니다. 언덕도 겨우 넘고, 항상 뒤에 쳐질 뿐 아니라, 속도도 10km 언저리 밖에 되지 않았으니까요. 더구나 기어조절과 자전거에서 타고 내리는 것도 능숙하지 못하니 말해서 뭐하겠습니까. 하지만 모두가 같이하는 라이딩에 혼자만 주저앉아 있을 수
핵무기의 두려움도 뛰어넘는 문화예술의 힘 요즘 생활 속에서 환경을 보호할 수 있는 작은 실천거리로 내가 실행하고 있는 것 중 하나는 메일함에 쌓여있는 ‘지난 메일 줄이기’와 ‘노트북 안의 데이터를 정리’하는 일이다. 책상에서 몇 분이면 할 수 있는 이 작은 실천으로 탄소배출을 줄일 수 있다고 한다. 어느 주말 노트북 속의 사진데이터를 정리 하다가 평양의 유치원 앞에서 찍었던 사진을 보고 북한의 공연예술을 경험했었던 그때가 떠올랐다. 나는 90년대부터 공연장에서 근무를 해왔고 그간 맡았던 일들이 공연기획이었으므로 당연히 북측의 공연에 대해 지대한 관심과 호기심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던 중 민간외교 차원에서 북측 평양교예단이 2000년 6월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공연을 하게 되었다. 평양교예단은 유치원생부터 성인까지 악기연주와 노래 그리고 현란한 아크로바틱 공연 등을 선보였다. 그때 공연을 본 후의 느낌은 ‘아이들마저도 어른 못지않은 수준의 연주 실력을 가지고 있구나’라는 것과 아크로바틱의 경우도 ‘세련미가 부족하긴 했지만 그 기본기는 태양의 서커스나 기타 세계 유수의 공연단에 결코 뒤지지 않는구나’라는 것이었다. 그 후 2004년 나는 평양을 방문할 기회가 있었
칠레, 모든 것이 느리고 우아하게 아내에게 칠레사람들의 재미난 성격을 경험한 대로 말해달라고 부탁했다. 즉각 없다고 했다. 없다고 했으면 되었지 다 아는 척하면서 글 쓰지 말라고 눈까지 치켜뜨는 건 뭔지.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왜 이 세상에 전문가가 있어야 하는지를. 사회학자나 문화연구가들이 인간의 행동문화를 연구해 놓은 자료들이 얼마나 귀한 것인지를. 물론, 살면서 부딪히며 타국의 생활문화를 이해할 수는 있지만 오랜 시간이 흐르고 나서야 체득하게 된다. 시간이 얼마나 흘러야 타국의 생활문화를 다 알게 될까? 살아보니 평생을 살아도 알 수 없을 것 같다. 왜냐하면 사회학자의 눈으로 살게 되지 않고 교민의 눈으로 살 수 밖에 없어서 그렇다는 얘기다. 아무래도 교민으로서 가게 생활 위주로 접한 칠레인들의 성격 정도로 국한시켜 소개할까 한다. 칠레인들의 발음 23년 전, 칠레에 도착하고서 말하는데 도움이 되자고 TV를 많이 보았다. 격음이 하나도 없고 동글동글하니 아동틱하게 느껴졌다. 오랜 관습 탓인지 칠레사람들은 격음을 발음하지 못한다. 대신 된 발음을 한다. 그러니까 ㅅ,ㅋ,ㅌ,ㅍ,ㅎ의 발음이 안되어 ㅆ,ㄲ,ㄸ,ㅃ 으로 발음하며 ㅎ의 발음은 아예 없다. 경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