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시를 통해 잃어버린 슬픔을 찾아주고 싶습니다!
[전선영의 '시로 보는 마음' 2] 저는 시를 통해 잃어버린 슬픔을 찾아주고 싶습니다! 우리는 때때로 어른으로 살아내는 것이 버거워 눈물이 흐를 때가 있습니다. 삶의 무게가 힘들고 서글퍼질 때도 있지요. 소유했어야 할 가장 근원적인 것들마저도 온전히 누릴 수 없는 박탈감이 분노로 다가올 때도 있습니다. 그런데 그걸 표현하는 게 참 어려워요. 왜냐하면 내가 바라보고 있는 상대도 그 마음을 받아줄 마땅한 자리가 없어 보이기 때문이에요. 그렇게 쌓여가는 독소들은 나를 태우고 타인을 태우며 모든 심리적 환경과 관계를 잿빛 세상으로 만들어 버리죠. 후에는 몸만 살아있지 아무것도 반응하지 않고 느끼지 않는 무감각, 무감정으로 마음이 죽은 거나 다름없는 삶이 되어버립니다. 저는 울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아픈 걸 말해야 합니다. 잃어버린 슬픔을 되찾아 그 감정의 소중함을 느껴야 한다고 강조하고 싶습니다. 그래서 ‘시’입니다. 시가 그런 친구가 되어줄 수 있어요. 시를 읽다보면 자신의 마음을 거울처럼 비추는 시를 만나게 됩니다. 저는 《입술을 건너간 이름》의 저자 문성해 시인의 시를 읽었을 때 제 마음이 움직이는 걸 느꼈어요. 그 시에 쓰여 진 시어에 내 마음이 반응하고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