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받는 취임식을 기대하며
[손미정의 문화·예술 뒷이야기 6] 감동받는 취임식을 기대하며 주변이 어느새 연두에서 초록으로 물들었다. 아름다운 날씨의 한 가운데에서 우리는 새 대통령을 맞이했고 새 정권의 취임식을 볼 수 있었다. 취임식을 보면서 문득 우리나라엔 쇼 엔터테인먼트, 공식행사 등을 전문으로 연출하는 사람이 있었던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청와대 행사 같은 것은 여러 비서관들이 직접 또는 외부 전문가와 함께 만들 것이고 대부분 이전에 했던 방식에 덧대거나 빼거나 해서 비슷한 모양새의 행사를 만드는 것 같다. 큰 기대를 한 취임식 연출은 아니었지만 뭔가 가슴 깊이 뿌듯하고 멋지다는 느낌이 드는 행사는 아니었기 때문이다. 공연기획자의 목표는 최고의 스테프들을 모아 관객들에게 감동을 주는 작품을 만드는 것인데 가끔 공연 못지않게 각종 부대 행사를 기획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그럴 때마다 내가 직접 가 보았거나 경험해 보았거나 외신을 통해 접했던 비슷한 행사를 떠올리며 격식과 의미를 부여하려고 노력했던 것 같다. 규모 있는 행사의 구성·연출 등을 공부하기에 좋은 자료는 올림픽 개회식이다. 꽤 오래전부터 올림픽 경기는 놓치더라도 개막식은 챙겨보고 있다. 개최국의 문화수준을 뽐낼 수 있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