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국
[한현석의 야생초 이야기 12] 감국 Dendranthema indicum 뒤를 돌아볼 겨를도 없이 한해가 마무리되어 가는 듯합니다. 가을의 단풍 감상도 만족스럽게 하지 못했는데 벌써 찬바람에 옷깃을 여미는 시기가 되었으니 말이죠. 어느샌가 지나가 버린 가을의 꽃을 돌아볼 생각입니다. 뉴스에 단풍이 들기 시작했다는 소식이 전해질 무렵부터 산과 들에는 가을을 알리는 예쁜 야생화가 피어나기 시작합니다. 이 야생화는 울긋불긋 단풍이 든 나무 아래에서도 지나가는 사람들을 향해 노란 꽃을 무리 지어 피우고 가을바람에 흔들거리고 있었습니다. 우리는 이 야생화를 ‘들국화’라고 부르지만 사실 들국화는 가을에 피는 국화과를 통칭하여 부르는 것으로 식물명이 아닙니다. 그 들국화라 부르는 야생화 중에서 노란 꽃을 무더기로 피우고 눈을 즐겁게 하는 것이‘감국’입니다. 감국의 꽃말은 ‘가을의 향기’라 하거나 ‘그윽한 향기’라고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만, 어느 표현이던 향기가 좋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감국은 그런 이유로 차를 만들어 마시기도 하는데 건강에도 좋지만 찬바람 부는 겨울날 따스한 방에서 밖을 내다보며 미처 만끽하지 못한 가을을 생각하며 감국 차 한 잔의 여유를 느끼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