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의 입에서 뿜어져 나온 해치 2023년 광화문 앞 월대가 새로 놓이면서 광화문 앞 동물도 2마리에서 6마리로 늘어났습니다. 2마리는 예전부터 광화문 앞을 지키고 있던 늠름한 두 마리의 ‘해치’입니다. 해치는 ‘해태’라고도 하는데 상상 속의 동물로 선악을 구분하는 동물입니다. 머리에 난 뿔로 악한 자를 들이받거나 사나운 이빨로 악한 자를 물어뜯는다고 합니다. 특히 광화문의 해치는 관악산의 불기운을 막아내는 특별한 임무도 부여받았습니다. 광화문 앞 월대는 세종이 반대한 이후 설치되지 않았다가, 흥선대원군이 임진왜란 때 불탄 광화문을 새로 짓는 과정에서 월대도 같이 지었다고 합니다. 일제 때 광화문 앞으로 전철이 놓이면서 월대도 훼철되어 이번에 복원한 것이죠. 월대에는 난간석이 둘러쳐 있었고 임금이 다니는 중앙계단 옆에 동물이 장식된 등석이 있었습니다. 다행히 월대에서 사라진 난간석과 등석의 일부가 발견되었습니다. 동구릉에 난간석의 일부와 입 벌린 용이 조각된 용등석(용두석)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등석의 앞부분에 해당되는 해치(?)등석이 용인 호암미술관 야외전시실에 놓여 있습니다. 복원된 월대를 보면 원래 월대에 있었던 돌과 새로 만든 돌이 뒤섞여 있는 걸 쉽게
구슬이끼 ( Bartramia pomiformis ) 추운 겨울이 지나고 따스한 느낌이 들기 시작하면 생태 사진가들의 마음은 들뜨고 바빠집니다. 긴 겨울을 숨죽이고 있던 야생화들이 겨울잠에서 깨어날 시기이기 때문입니다. 이른 봄꽃들을 만나려고 부지런히 산을 찾아 산속을 걸어보지만, 아직은 좀처럼 꽃을 감상하기 어렵습니다. 분명 봄이 온 것 같은 따스한 날씨이지만 조금 더 기다려야 이른 봄꽃을 감상할 수 있을 듯합니다. 이렇게 마음이 들뜬 사람들의 마음을 달래주는 것이 있습니다. 습기 있는 바위 주변에 얼음이 녹아 물이 흐르는 장소에는 눈이 부시도록 신선한 녹색을 자랑하는 이끼들이 생육을 시작하고 있습니다. 이런 장소에 매우 드물게 자라는 것이 '구슬이끼' 입니다. 구슬이끼는 깊은 겨울부터 동그란 포자낭을 키우기 시작하고 따스한 날씨에 따라 포자낭을 부풀리기 시작합니다. 산속 다른 야생화들보다 일찍 봄을 맞이하는 구슬이끼는 마음 들뜬 사진가들에게 이른 봄을 선물하는 귀한 존재입니다. 얼음이 녹아 흘러내리는 물기에 봄의 햇살이 비춰 반짝거리는 것을 즐기며 독특한 포자낭을 부풀린 구슬이끼는 신비로운 느낌으로 다가오기도 합니다. 구슬이끼의 꽃말은 ‘모성애’라 합니다
인구 절벽, 흔들릴 미래 국방, 여자도 군대 가야 ‘여자도 군 입대를 해야 하지 않는가’에 대한 질문이나 이야기가 나올 때 어김없이 한국은 젠더 갈등이나 양성평등, 여자들의 군대를 만들기 위한 자원 확보, 군대 내에서의 성추행과 성폭력이 더 증가 할 것이라는 등 많은 말들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제 더 이상 비생산적이고 감정적인 성 대결 구도나 탁상공론으로만 머물 수 없는 현실이 되었습니다. 그 이유는 인구 감소가 그 어느 나라보다 급격하게 일어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과거엔 출산율이 6을 넘어 여자를 징집할 필요가 없었지만 가장 최근 2024년 출산율이 0.75에 불과합니다. 국방부는 현재의 출산율과 복무제도가 유지된다는 가정 아래 2040년 병사 자원은 현재의 절반 수준인 15만명에 불과하다고 추산한 바 있습니다. 한국국방연구원은 지난해 50만명 수준이었던 군 병력이 2039년 40만명, 2043년 33만명 수준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무엇보다 한국은 종전이 아닌 72년 휴전 상태입니다. 지금 당장 북한이 쳐들어온다고 해도 전혀 이상할 상황이 아니라는 것이죠. 그러니 이젠 현실적으로 바라봐야 할 때입니다. A. 군대와 군인의 수를 유지해야 하는
정조가 오늘날 우리에게 주는, 중화척(中和尺) 뱀은 정체가 좀 미묘하다. 해석하기도 좀 어렵다. 올 을사년은 푸른 뱀의 해라고도 한다. 불교에서는 문수보살이 중생을 제도하기 위하여 36가지 모습으로 변한다고 하는데 그 가운데 하나가 청사[靑蛇, 푸른 뱀] 모양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박혁거세의 능을 오릉(五陵) 또는 사릉(蛇陵, 뱀릉)이라고 한다. 박혁거세의 몸이 하늘로 올라가다 땅으로 떨어져 5갈래로 나뉘어졌다. 사람들이 하나로 모으려 했는데 뱀이 나타나 모으지 못하게 했다. 그래서 오릉이 되었고 사릉이 되었다. 경문왕의 침전에는 항상 뱀들이 모여 있었다고 한다. 궁인들이 놀라고 두려워서 쫒아 내려고 하자 왕이 그만두게 하였다. 자신은 뱀이 없으면 편안하게 잠을 잘 수 없다고 했다. 경문왕이 잘 때는 뱀이 온몸에 올라와 혀를 내밀고 있었다고 한다. 둘 다 《삼국유사》에 나오는 얘기지만 왜 뱀이 나타나 박혁거세의 몸을 다섯으로 나눴는지, 왜 경문왕이 뱀들과 함께 잤는지는 확실히 밝혀져 있지 않다. 새해는 항상 기대와 희망으로 들뜨기 마련이다. 그런데 올해 뱀해는 좀 남다르다. 새해 기분이 별로 나지 않는다. 왜일까. 아마도 지난해 12월 일으켰던 비상계엄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