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 이방인이 아닌, 너와 나의 이웃으로- 군포이주와 다문화센터 - 경남 김해 ‘장유’, 첫걸음을 내딛다 1996년. 경남 김해시 ‘장유’에서 만난 외국인 근로자들은 대부분 산업연수생이었습니다. 당시는 외국인력 관련법이나 제도, 정책이 수립되기 전이었고, 관련기관들도 거의 없던 시절이었습니다. 연수생이라 한 달 평균 월급이 30만 원대로 매우 적었고, 한국어를 제대로 하지 못해 많은 무시와 차별, 욕설, 폭행 등을 당해도 무조건 참고 견뎌야 했죠. 또 회사를 뛰쳐나오면 불법체류자가 되니 그런 점을 이용해서 착취하는 악덕업자들도 많았습니다. 이러한 주변상황은 이들에 대한 인도주의적 관심을 증폭시키기에 충분했어요. 이후 한국어와 한국문화에 낯선 이들에게 억울한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한국인 사장님께 당부하는 일을 시작으로 한국어도 가르쳐주고, 한국문화도 알려주기 시작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관련법이나 정책 및 제도가 건전하게 잘 수립될 수 있도록 대정부활동도 하기 시작했죠. 준비되지 않은 채 갑자기 시작된 다문화 사회 88올림픽 전후로 시작된 건설 붐과 더불어 92년 중국과의 수교가 재개되면서 많은 동포들이 들어왔어요. 국가개발을 위한 인력수급이 필요했던 상황
[다문화, 너와 나의 이웃이야기 6] 제4차 외국인 기본정책에 기대하는 바 유래 없던 코로나 팬데믹의 장기화는 국제적인 이민 규모의 급감과 함께 국제물류 또한 얼어붙게 만들었습니다. 여기에 더해진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은 물가와 환율을 상승시키며 세계적인 경제 위기뿐만 아니라 에너지 위기까지 초래했지요. 한국도 금리 인상, 주식 하락, 부동산 하락 등과 함께 불어닥친 국내 경제 위기로 인해 불안감이 고조되고, 유입되어야 할 외국인력이 들어오지 못하자 국내 체류 만기자와 가족방문동거로 체류하고 있던 외국인들에게 체류 기간을 연장해주거나 한시적으로 계절 근로를 허용하는 등의 극단의 조치를 취하고 있답니다. 이러한 가운데 저출산 고령화로 인한 인구구조의 급격한 변화와 인구 부족으로 지역소멸의 위기마저 거론되자 인구문제 해결 및 인력난 해소를 위한 대책 마련은 우리 사회의 화두가 되고 있습니다. 한국사회의 인구문제와 노동 수급을 해결하고 국가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실패를 거듭하는 출산장려정책의 획기적인 개선이 필요합니다. 이와 함께 이민자를 언제, 얼마나, 어디에 받아들일 것인지에 관한 유입정책을 잘 수립해야 하는데, 잘 세운 이민정책이 그 해법을 줄 수도 있
[다문화, 너와 나의 이웃이야기 9] 동남아 가사도우미로 돌봄 인력 숨통 열 수 있을까요? 0.78명까지 추락한 출산율에 나라의 미래가 있겠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는 시점에서 여성의 경력 단절과 저출산 대책으로 강력하게 검토되는 제도가 있답니다. 바로 ‘외국인 가사도우미’ 제도입니다. 한국의 맞벌이 가구의 비중은 약 46.3%로 늘어나는 주거비, 교육비 등으로 인해 맞벌이는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통계청(2021)에 따르면 외벌이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483만 원, 맞벌이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761만 원인데 이러한 소득격차로 맞벌이 비중은 역대 최대 수준이 되었습니다. 맞벌이 가구의 육아는 많은 경우 양가 부모님의 헌신에 의존할 수밖에 없지요. 여성의 사회참여가 확대될수록 극한의 육아 환경과 맞닥뜨리게 되므로 맞벌이 가구에서의 둘째 출산은 엄두도 못 내게 됩니다. 돌봐주실 부모님들께 허락을 받아야 낳을 수 있는 것이지요. 한국인과 중국동포에게만 허용된 가사도우미, 동남아 출신에게도 허용 아시아 고소득 국가에서는 이러한 외국인 가사도우미 제도가 보편화되어 있답니다. 홍콩에만 37만 명의 상주하는 외국인 가사도우미가 있는데 월급은 평균 74만 원
[다문화, 너와 나의 이웃이야기 8] ‘이주의 시대’ 국내 환경 세계화와 제4차 산업혁명, 그리고 코로나19 팬데믹, 기후변화와 같은 거대 담론이 주는 위기와 기회에 따르는 변화뿐만 아니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의 장기화로 경제와 평화마저 위협당하고 있는 이 때에 전 세계는 어느 때보다도 살아남기 위한 저마다의 출구 전략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위기에 대한 빠른 준비와 대처만이 모두가 꿈꾸는 지속가능한 성장과 미래발전에 가까이 다가갈 수 있을 것입니다. 이러한 희망을 실현시키려면 무엇보다 좋은 정책과 방향이 뒷받침되어야 합니다. 이와 관련해 지난 3월호에서 살펴보았던 ‘이주의 시대에 세계 환경’에 이어 이번 호에서는 ‘국내 환경’에 관해 알아보고자 합니다. 이주의 시대에 대비해야 할 국내 환경을 위한 질문은 ‘한국의 이민정책에 영향을 주는 요인은 무엇이며 앞으로의 방향은 어떠한가?’입니다. ‘이민정책은 인구정책이다’라는 정언명제가 있을 만큼 이민정책의 방향은 인구문제와 밀접한 관련을 가집니다. 그러므로 저출산과 고령화, 그리고 경제활동인구의 추이는 향후 이민자의 규모를 예측하는데 필수적인 부분입니다. 1. 저출산 : 2018년은 싱가포르 등의 도시국가를 제외
[다문화, 너와 나의 이웃이야기 10] 지방과 대학을 살리는 유학생 한국의 유학생 도입과정은 경제개발계획과 아울러 정부 초청 대만 유학생이 유입되기 시작한 1965년에서 1979년을 제1기로 본다. 제2기인 1980년에서 2003년에는 86아시안 게임과 88올림픽, 92년 한중 수교 등으로 인한 국격 상승과 선호도가 증가하면서 유입국과 유학생 수가 폭증하였다. 그 후 2010년까지 5만 명 유치를 목표로 ‘Study Korea Project’를 진행했으나 초과달성으로 8만 3천여 명을 유치하여 일본을 제치고 세계 10위권의 유학생 유치국이 되는 쾌거를 달성했다. 당시에는 중국 유학생이 급증하여 전체 유학생의 약 80%를 차지할 정도였다. 2020년부터 현재에 이르는 제5기에는 20만 명에 달하는 유학생을 유치하게 되었고, 이 가운데 베트남 유학생이 급증하고 생계형 유학생이 증가하는 등 유학생 판도에도 많은 변화와 도전이 찾아왔다(지문선, 2023). 한국의 유학생 정책 목표는 크게 세 가지다. 첫째, 우수인재를 유치하여 한국의 경제와 사회발전에 기여하도록 한다. 둘째, 한국의 문화와 언어를 알리고 한국의 위상을 높인다. 셋째, 유학생들이 한국에서 성공적인 삶
[다문화, 너와 나의 이웃이야기 7] ‘이주의 시대’ 세계 환경 2022년 세계의 큰 뉴스 중 하나는 지구의 인구가 80억 명을 넘어섰다는 사실입니다. 그중에 8명 중 1명꼴인 10억 명 정도는 위기를 피해 비자발적으로, 또는 보다 나은 삶과 기회를 찾아 자발적으로 고국을 떠나 살아가고 있답니다. 세계화의 영향으로 국가 간 인구이동이 일상화되고 보편화된 이 시대를 세계적인 이민학자 스티븐 카슬은 ‘이주의 시대’라 부르지요. 나아가“국제 이주는 전 세계의 사회와 정치를 재편하는 초국가적 혁명의 한 부분이다”1) 라고 말합니다. 국제 이주 이론 중 가장 널리 알려진 Push-Pull이론은 신고전 경제학의 미시이론으로 비용편익(cost-benefit)론입니다. 그 외에도 상대적 과잉인구론, 노동시장 분절론, 세계체계이론과 같은 구조이론, 국제연결망 등으로 해석하는 관계론 등이 있습니다. 그동안 많은 학자들이 국제 이주를 해석해보고자 노력해 왔지만 현재의 국제 이주는 앞서 언급한 어느 한 가지의 이론으로는 해석이 불가능할 정도로 복잡하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해를 위해 크게 두 가지의 양태로 나눈다면 노동, 결혼, 유학, 관광, 방문 등 기회를 찾