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작은 것에서 큰 것으로 사소한 것들로 글쓰기
에세이, 작은 것에서 큰 것으로 사소한 것들로 글쓰기 한 알 씨앗에서 싹이 트고 가지가 뻗고 꽃이 피듯, ‘귀뚜라미’란 제목에서 시작해 세상의 가을을 향해 번져 나가는 글이라야지, 허턱 ‘가을’이라고 대담하게 제목을 붙였다가 ‘귀뚜라미’로 쫄아 드는 글은 소담스럽지 못한 법이다. (이태준, 《문장강화》) 처음 에세이를 쓰자 하면 마음이 무척 거창해진다. 인생의 사유를 담은 에세이를 쓰고 싶다. 지금껏 살아오며 깨달은 수많은 통찰들을 어떻게든 글에 담아내고 싶다. 인생의 굴곡으로만 따지자면 그 어떤 「인간극장」 출연자보다 못할 것 없고, 통찰로 보자면 이어령 선생 못지않게 깊은 깨달음을 얻었다 싶은 게 우리네 모두의 인생이다. 그것을 글에 담겠다는 포부가 거창하다. 하지만 정작 한두 꼭지를 쓰고 나면 내 진중한 사유는 이미 밑천이 다 떨어져 버리고 더 이상 뭘 써야 할지 모르겠다. 그 많던 내 인생의 스토리와 통찰은 다 어디로 가 버린 것일까. 에세이 클럽 과제 중 ‘사소한 것으로 글쓰기’가 있다. 개인적으로는 가장 중요하고 가장 기본적인 글쓰기 과제라고 여긴다. 아주 사소한 것, 가능한 한 더욱더 사소한 것들에서 시작하는 글을 쓰기. 여기서 ‘사소한’이란 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