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파스토리] '나의 길' vs '아빠의 길' 어느덧 세 아이의 아빠가 되면서 ‘아빠로서 나’와 원래 ‘나’와의 사이에서 많은 고민을 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올해가 가기 전, 그렇게 제가 원하는 것과 아빠이기에 감당해야 하는 선택의 귀로에서 겪었던 아쉬운 경험이 있었습니다. 바로 제 인생의 전환점이 될 수도 있었을 스피치 대회를 소중한 첫째 딸아이의 소풍을 위해서 포기해야만 했던 것입니다. 저는 매주 목요일 저녁에 ‘토스트 마스터즈’라는 영어모임을 가는데 그 토스트 마스터즈는 전 세계적인 모임이라 매년 상반기, 하반기에 스피치 컨테스트를 합니다. 특히 하반기 컨테스트는 4가지 컨셉 중 하나를 주제로 정하여 대회를 하는데 올해는 ‘유머러스 스피치’라는 컨셉으로 개최되었습니다. 원래 말하는 것과 사람들 웃기는 것을 좋아하고, 또한 내 유머가 영어로도 통할지 테스트도 해보고 싶은 마음에 대회에 참가했습니다. 하지만 영어는 한국말만큼 애드립이 되지 않아 안타깝게 탈락했고, 한국어 유머러스 스피치에서 제가 속한 클럽의 대표로 선정되어 그 다음 대회인 ‘Area 스피치 대회’에 출전하게 되었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사람들을 웃기는 것을 좋아했는데 사람들 앞에서 부끄럽지
보고 싶은 날에 훌쩍 자란 딸아이가 아빠와 함께 걸어가는 뒷모습을 바라보며 세월의 흐름을 실감하게 된다.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는 부녀 사이로 오월의 훈풍이 날아들고, 벚꽃 잎이 눈부시게 흩날린다. 봄기운이 깃든 푸른 잔디 위를 사붓사붓 거닐며 나는 그의 환영을 따라간다. 생기 넘치던 젊은 날을 보내고 백발이 성성한 할아버지가 되어 있는 나의 아빠를…. 아빠는 따뜻한 사람이다. 살아있는 모든 것을 사랑하고, 아끼고, 가꿀 줄 아는 분이다. 시들시들하던 화초도 그의 손길이 닿으면 활력을 되찾고 푸른 잎을 틔웠다. 어린 시절 키우던 강아지가 하루가 다르게 살이 오르던 것과 이끼 하나 없는 깨끗한 어항에서 물고기가 힘차게 헤엄쳐 다니며 종족수를 늘려갈 수 있었던 것도 모두 그의 보살핌이 있기 때문이었다. 아빠가 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면 강아지는 꼬리가 떨어져 나갈 듯 흔들며 자신이 받은 사랑에 대한 고마움을 표현하곤 했다. 그러나 정작 나는 아빠에게 제대로 마음을 표현해 본 적이 없다. 식물도, 동물도 전심을 다 해 돌보는 아빠가 자식에 대한 애정이 얼마나 극진했을지 지금에 와서야 헤아려 보게 된다. 아빠는 두 딸이 자라는 내내 기쁠 때나 슬플 때나 한결같은
‘자기 방에서 잠자기’ 이번엔 성공할 수 있을까?아이 독립시키기 아빠의 진정한 고민 엄마 아빠가 누운 침대 아래에서 이부자리를 펴고 자는 딸의 공간은 그리 넓지 않다. 자기 방을 두고도 굳이 안방으로 와서 함께 있어야 두려움에서 벗어나 편안하게 잠을 잘 수 있단다. 어쩔 수 없이 재워주었지만 이제는 조금 냉정해져야겠다고 마음먹었다. 초등학교 5학년이 되면서 아이는 부쩍 길쭉하게 자랐다. 자기 친구 중에도 성장이 빠른 아이는 가슴이 나오고, 생리를 시작했다는 말을 심심찮게 내뱉었다. 생리통을 처음 경험하며 아파하는 친구가 당당하게 결석하는 것을 은근히 부러워하는 투다. 딸이 자라나서, 아이들이 갖는 어둠의 공포와 막연한 무서움을 이젠 극복할 수 있는 때가 되었다고 생각했다. 물론 오빠는 초등학교 입학 전부터 자기 방에서 자는 것에 익숙해서 딸도 당연히 일찍 떨어져 잠들 것이라 여겼다. 홀로 잘 수 있도록 딸의 방에서 책을 읽어주고 기도로 마무리하고 십여 분을 곁에 누웠다가 잠든 것을 확인한 후 안방으로 돌아오곤 했다. 아내와 번갈아 역할을 수행했지만 아침에 깨어보면 언제 왔는지도 모르게 아이는 침대 사이를 비집고 들어와 잠들어 있었다. 어떤 때는 공간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