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돌고래야~ 굿모닝!” 전 세계적인 관광명소이자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인 제주도! 올해 8월 말경, 2박3일의 짧은 가족여행을 다녀왔습니다. 2년 전부터 회사일로 제주도를 내 집처럼 왔다 갔다 하며 비행기를 마치 버스처럼 타고 다니는 둘째 여동생이 당연 모든 여행 일정을 책임지기로 했죠. 협재, 중문해수욕장, 여러 관광지, 제주도 토속 맛집 등도 좋았지만, 무엇보다 산방산 근처 바다가 훤히 보이는 숙소 앞에서 연이틀 아침 일출을 볼 수 있었습니다. 둘째 날, 어스름 아침 수평선 너머의 눈부신 햇빛과 윤슬처럼 반짝반짝 빛나는 바다의 잔잔한 일렁거림, 저 멀리 점처럼 보이는 배들의 움직임을 가만히 응시하고 있었죠. 그때 갑자기 셋째가 “언니! 저기 봐봐 뭐가 뛰어! 뭐지?” 가족들 모두 셋째가 말한 그 지점에 눈을 고정했는데... 와~~ 돌고래 떼였습니다. 처음에는 한 마리인줄 알았는데 제일 앞에서 리드하는 대장 돌고래의 뒤를 쭈~욱 다른 돌고래 떼들이 따라가지 않겠습니까? 진짜 TV 다큐멘터리나 내셔널지오그래픽에서나 볼 수 있는 광경이 우리들 눈앞에 펼쳐졌습니다. 곧이어 갑자기 무리 떼 중 한 마리가 공중으로 붕 떠서 자신의 몸을 뽐내고 다시 바다로 다
[선에 담긴 당신의 마음 이야기 16] 공간이 주는 힘 10여 년 전 사랑하던 사람과 갑작스럽게 헤어졌습니다. 자의였지만 상황으로 인한 어쩔 수 없는 이별이었습니다. 누군가를 원망해야만 할 것 같았고 상황을 정리할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이런 소식은 정말 빠르게 퍼지는 것 같습니다. 위로 문자와 전화가 빗발쳤지만 모두 피했습니다. 그때는 그것들이 위로라고 생각되지 않았습니다. 타인의 불행과 슬픔에 대한 호기심을 채우기 위한 행동이다는 비뚤어진 판단이 제 마음에 가득했습니다. 혼자만의 시간이 절실하게 필요했던 저는 자발적 고립을 선택했습니다. 휴대전화를 집에 두고 티켓만 구매해 계획 없이 제주도로 떠났습니다. 아침잠이 많은 사람인데 이상하게 오전 4시만 되면 눈이 떠졌고 뜨는 해를 보며 제주 올레길 하나 하나를 완주했습니다. 일주일이 지나고 나니 20대 때 유럽여행을 하면서 발에 물집이 터졌던 그때처럼 발 상태가 엉망이 되었지만, 생각 없이 무작정 걸었습니다. 처음 며칠은 전혀 배가 고프지 않았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배가 고파지더군요. 그럼 눈에 보이는 작은 식당에 들어가 혼자 밥을 먹었습니다. 그리고 카페에 들어가 커피를 마시며 천천히 제주의 바다를 바라보았습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