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명 사나이들의 1박 2일 자전거 여행이야기 2022년 7월 9일, 두 대의 차량이 새벽을 가르며 달려가고 있습니다. 각각 다른 출발지, 군포와 평창에서 양평의 중미산을 향해서 말이지요. 드디어 6명 사나이들의 1박 2일 자전거 여행 막이 열린 것이지요. 초등학교 5학년 남자아이 성민이와 지수, 그리고 IT, 농업, 인테리어, 전기자전거 등의 다양한 분야에서 일하고 있는 4명의 선생님의 조합입니다. 아빠도 친척도 아니지만, 가족처럼 아이들을 돌보고 가르쳐 앞으로 펼쳐질 우주시대를 이끌 지도자를 키우는 동일한 꿈을 가지고 있지요. 그래서 함께 캠핑을 하고 천문대에서 별을 보고, 물놀이를 하는 신나는 시간을 준비했습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그동안 봄부터 꾸준히 해왔던 자전거 훈련의 결과를 모두가 함께 확인해야 할 시간이기도 했지요. 한 송이 꽃을 피우기 위해 우리는 봄부터 자전거를 탔지요. 성민이가 속한 군포에서의 훈련은 산본역에서 출발, 초막골 공원을 통과해 대야미역과 덕고개, 활터, 도립공원입구, 반월호수를 거쳐 다시 산본역으로 돌아오는 21km구간에서 주로 이루어졌습니다. 수년전부터 애용하고 있는 이 코스는 멋진 풍경과 함께 가파른 언덕이 곳곳에 있어 체력을
‘삼자세모’팀 어리버리 줌마들의 좌충우돌 ‘라이딩’ 6월부터 아줌마 4명이 뭉쳤습니다. 60대 중반으로 꾸준한 훈련에 이젠 깔딱 고개도 거침없이 오르는 ‘현선효즙’ 대표 왕 언니, 타고난 운동신경에 평창에서 부추 농사를 짓고 있는 50대 후반 ‘만평 팜’ 언니, 만평 팜 언니와 동갑으로 초보 라이더임에도 악바리 체력으로 모두를 놀라게 한 혜화동 한옥게스트의 주인장 ‘혜화동 마님’, 그리고 마지막으로 3년 전, 동해안 300km 라이딩을 하루 앞두고 교통사고를 당해 조심스레 재활은 하고 있었으나, 라이딩은 10에 1도 생각하지 않았던 50대 중반의 ‘행복한동네문화이야기’ 편집장인 저! 입니다. 라이딩 사전 훈련 6월초부터 본격적인 라이딩 훈련에 들어가 1주일에 2번 정도는 다 같이 자전거를 탔습니다. 목표는 7월 9~10일, 1박2일로 대성리에서 춘천까지의 라이딩 완주! 하지만 제일 싱싱해야 할 막내인 제가 가장 문제였습니다. 언덕도 겨우 넘고, 항상 뒤에 쳐질 뿐 아니라, 속도도 10km 언저리 밖에 되지 않았으니까요. 더구나 기어조절과 자전거에서 타고 내리는 것도 능숙하지 못하니 말해서 뭐하겠습니까. 하지만 모두가 같이하는 라이딩에 혼자만 주저앉아 있을 수
핵무기의 두려움도 뛰어넘는 문화예술의 힘 요즘 생활 속에서 환경을 보호할 수 있는 작은 실천거리로 내가 실행하고 있는 것 중 하나는 메일함에 쌓여있는 ‘지난 메일 줄이기’와 ‘노트북 안의 데이터를 정리’하는 일이다. 책상에서 몇 분이면 할 수 있는 이 작은 실천으로 탄소배출을 줄일 수 있다고 한다. 어느 주말 노트북 속의 사진데이터를 정리 하다가 평양의 유치원 앞에서 찍었던 사진을 보고 북한의 공연예술을 경험했었던 그때가 떠올랐다. 나는 90년대부터 공연장에서 근무를 해왔고 그간 맡았던 일들이 공연기획이었으므로 당연히 북측의 공연에 대해 지대한 관심과 호기심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던 중 민간외교 차원에서 북측 평양교예단이 2000년 6월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공연을 하게 되었다. 평양교예단은 유치원생부터 성인까지 악기연주와 노래 그리고 현란한 아크로바틱 공연 등을 선보였다. 그때 공연을 본 후의 느낌은 ‘아이들마저도 어른 못지않은 수준의 연주 실력을 가지고 있구나’라는 것과 아크로바틱의 경우도 ‘세련미가 부족하긴 했지만 그 기본기는 태양의 서커스나 기타 세계 유수의 공연단에 결코 뒤지지 않는구나’라는 것이었다. 그 후 2004년 나는 평양을 방문할 기회가 있었
칠레, 모든 것이 느리고 우아하게 아내에게 칠레사람들의 재미난 성격을 경험한 대로 말해달라고 부탁했다. 즉각 없다고 했다. 없다고 했으면 되었지 다 아는 척하면서 글 쓰지 말라고 눈까지 치켜뜨는 건 뭔지.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왜 이 세상에 전문가가 있어야 하는지를. 사회학자나 문화연구가들이 인간의 행동문화를 연구해 놓은 자료들이 얼마나 귀한 것인지를. 물론, 살면서 부딪히며 타국의 생활문화를 이해할 수는 있지만 오랜 시간이 흐르고 나서야 체득하게 된다. 시간이 얼마나 흘러야 타국의 생활문화를 다 알게 될까? 살아보니 평생을 살아도 알 수 없을 것 같다. 왜냐하면 사회학자의 눈으로 살게 되지 않고 교민의 눈으로 살 수 밖에 없어서 그렇다는 얘기다. 아무래도 교민으로서 가게 생활 위주로 접한 칠레인들의 성격 정도로 국한시켜 소개할까 한다. 칠레인들의 발음 23년 전, 칠레에 도착하고서 말하는데 도움이 되자고 TV를 많이 보았다. 격음이 하나도 없고 동글동글하니 아동틱하게 느껴졌다. 오랜 관습 탓인지 칠레사람들은 격음을 발음하지 못한다. 대신 된 발음을 한다. 그러니까 ㅅ,ㅋ,ㅌ,ㅍ,ㅎ의 발음이 안되어 ㅆ,ㄲ,ㄸ,ㅃ 으로 발음하며 ㅎ의 발음은 아예 없다. 경기
오래살고 싶죠? 생명체에 대한 근원적 지식 : 오토파지(Autophage)1) SNS 등을 통해 정보가 홍수처럼 쏟아지는 지금, 개인이 정말 원하는 신체에 대한 지식은 종류와 깊이에 있어서 종잡을 수 없을 정도로 많습니다. 그렇지만 1) 절대 어렵거나 복잡하지 않으며, 2) 인간 뿐 아니라 거의 모든 생명체(심지어 포유류가 아닌 효모,초파리에서도)의 모든 부분에 작용하며, 3) 삶에서 죽음에 이르기까지 거의 모든 과정을 다 설명해 주는 것이 있다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이것이야말로 생명체에 대한 근원적 지식이니 반드시 알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비교적 최근인 2016년, 오사카대학의 오스미 교수가 무려 5,000번의 끈질진 실험의 결과로 노벨 생리의학상을 받은 바로 그 발견입니다. 그것은 바로 ‘오토파지’(Autophage 자가포식自家飽食, Autophagosome 자가포식소체)에 대한 것입니다. 1. ‘오토파지’ , ‘자가포식’이란 무엇인가요? 가장 쉽게 말하자면 신체 내부의 세포에서 폐기될 자원을 회수하여 재활용하는 과정을 말하니, 얼마나 쉽고 단순합니까?2) 한국시민들이 쓰레기 분리수거를 가장 잘 한다고 말들 하는데, 우리 신체를 비롯한 생명체의 자원을
‘시’에 온 마음을 쏟아내는 시인 김 유 례 부선(扶宣) 김유례(金裕禮) 1940년 4월12일 출생 2003년 경주문예대학 졸업 2007년 문예운동 신인상으로 등단 경주문협, 경북문협 회원, 행단문학 동인 2021년 첫 시집《오늘을 먹다》출간 2019년 문집《여든》출간 신문 연재소설이 나의 첫 문학책 어린 시절 저는 경기도 양평에서 한학을 공부하신 아버지 밑에서 자랐습니다. 교육을 중요시 여기셨던 아버지의 영향으로 오빠들 세 분도 다 서울로 유학을 가서 공부를 했지만, 집안 분위기가 인문학적인 집안은 아니었어요. 아버지께서 신문을 구독해서 보셨는데 제가 양평 읍내로 학교를 다녀오는 길에 신문을 가져오며 배달부 노릇을 하였지요. 당시 여자 아이들은 초등학교만 보내고 더 이상 교육을 시키지 않았던 때라 혼자 중학교에 다니며 심심했던 저는 학교 갔다 오는 길에 냇가에 앉아 신문을 열심히 읽었어요. 신문에 연재되던 소설이 제가 읽은 첫 문학작품들이었죠. 중학교에서 문예반 활동을 하고 등사지를 밀어 교지도 만들었어요. 그런 경험들이 쌓여 결혼 후에도 책을 읽는 것이 습관이 되었죠. 남편이 회사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다 주면 열심히 읽고 일기도 써보고 했지만 내가 글을
세계! 한옥의 매력에 빠지다 어릴 적에 초가집에 살았다. 방이 두개, 부엌 한개가 있었으니 말 그대로 초가삼간이었다. 다행히 쓰러질듯한 오래된 초가는 아니었다. 마을이름도 ‘웃마’였다. 윗마을을 줄여서 그렇게 부른 듯하다. 지금까지 남아 있었다면 힐링촌으로 손색이 없을듯하지만, 아쉽게도 기억 속에만 남아있다. 살아온 인생 중, 서울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보냈지만 쉽사리 서울 사람이 되어지지가 않았다. 낯선 곳에서 살아보고 싶어 일본과 중국에 가서 이방인으로 살아보기도 했다. 어디를 가나 시골정서는 내 삶을 늘 따라다녔고, 잃어버린 고향을 찾고 싶은 마음이 숙제처럼 남아 있었다. 2009년 다시 서울로 돌아오면서 조상의 숨결을 느끼는 혜화동 한옥에서의 삶을 선택했다. 한옥 게스트하우스를 10여 년 운영하면서 지내왔다. 세계에서 왔던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모아서 《나는 혜화동 한옥에서 세계 여행한다》를 출간해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외국인들이 한국에서 꼭 가봐야 할 도시를 소개해 달라고 하면 늘 경주를 추천해 주곤 했다. ‘2021 한옥문화박람회’가 [한옥, 공간을 연결하다]를 주제로 11월 12일부터 14일까지 경주 화백컨벤션센터에서 열린다는 반가운 소식과 함
K-고3을 마치면서 ‘이 또한 지나가리라’ 작년 고등학교 3학년인 내가 한 해 동안 가장 많이 되뇌인 말이다. 끝나지 않을 것만 같던 수험생의 시간이 끝났다. 3년간의 고등학교 생활을 돌이켜보면 정말 열심히 살았다. 학교에선 그 누구보다도 열정적으로 수업을 듣고, 방과 후에는 교육청에 프로젝트 활동을 하러, 주말엔 다른 학교로 수업 들으러, 시험기간이 되면 ‘시험 못 보면 어떡하지? 성적 떨어지면 어쩌지?’라는 불안감에 휩싸이던 나의 지난 3년간의 고등학교 생활. 정신없이 달려왔지만 돌이켜보면 꼭 힘든 것만 있는 것도 아니었다. 어쩌면 힘든 시간 속에서 잠깐 잠깐의 행복이 나를 굴러가게 하는 원동력이 되었다. 점심시간, 몰래 나가다 3학년 2학기가 시작되고 학교는 조용했다. 친구들은 대부분 가정학습을 신청한 터라 학교에 나오지 않았다. 나는 독서실에 돈 주고 가느니 학교에서 밥 얻어먹으며 공짜로 공부하겠다고 수능을 치르기 전까지 꿋꿋이 학교에 나왔다. 그 넓은 자습실에서 혼자 공부했다. 홀로 공부를 하고 있자면 문득 외로워지기도 했다. 급식을 먹으러 잠깐 나온 친구들과 만나 밥을 먹고 학교 안을 산책하는 것이 유일한 낙이었다. 수능을 약 한 달 앞둔 어느 날
[환경칼럼] 첨단산업의 비타민, 첨단산업의 쌀 희토류?! ▲ 중국 내몽골 희토류 광산에서 나오는 유해폐기물 중국 자원 무기화 중국 정부가 희토류 광산 및 광물 관련 3개 기업의 합병을 최종 승인해(2021.12.23.)세계 최대 규모의 희토류 그룹을 출범시켰습니다. 이렇게 되면 세계 시장점유율 70%를 차지하는 거대한 희토류 단일기업이 시장 지배적 지위를 확고히 할 것으로 보입니다. 희토류는 우리가 가장 많이 사용하는 스마트폰부터 요즘 한창 상한가를 달리고 있는 전기차 배터리는 물론 첨단 스텔스 전투기에 사용되는 핵심 물질입니다. 하지만 희토류는 환경오염의 주범이고 채산성이 떨어져 미국 등 선진국들은 희토류 생산을 그만두는 실정입니다. 중국 정부가 희토류그룹 합병을 최종 승인함으로 앞으로 신생 희토류 기업의 지위는 막강해질 것으로 보이며 지난해 10월 중국 전국인민대회에서 국익과 안보를 보호하기 위해 군사 및 기타 물품의 수출을 제한하거나 금지할 수 있는 수출관리법을 통과시켰는데 여기에 희토류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최근 우리나라도 요소(수)가 중국의 수출 금지품목으로 지정되어 급하게 방어를 하고는 있지만 어려운 상황에 처하게 되었는데요, 희토류가 만약 요소(
봉고차 타고 ‘찾아가는 옷 수선’하는 그 날까지, 술람미 홈패션 고고씽! 한복 기술자로의 입문 저는 충남 홍성에서 농사를 짓는 부모님 밑에서 2남 3녀 중 막내로 태어났습니다. 결혼하고 평범한 주부로 지내는 어느 날, 큰 언니가 한복 기술을 배워 보라고 권유를 하더라고요. 큰언니와 오빠가 광장시장에서 한복 기술자로 작은 가게를 하고 있었는데, 그 당시 광장시장은 한복거리로 호황이었어요. 골목골목 작은 판자촌으로 이루어져 2층엔 포목점들이 즐비했고, 3, 4층에는 한복 만드는 기술자들이 성냥갑처럼 작은 공간에서 일을 했었습니다. 저는 생활비를 조금이라도 보태겠다는 마음에 안산에서 종로까지 출퇴근하며 한복기술을 배우기 시작했죠. 3개월을 배우고 한복 일감을 받아 집에서 일을 하다 보니 일이 점점 많아지는 거예요. 그래서 저도 광장시장에 한복 가게를 임대해 11여 년 정도 한복 치마와 저고리를 전문으로 일을 했습니다. 한참 결혼 성수기 때면 잠을 못 자고 의자에 앉아 졸면서 일을 하기도 했다니까요. 눈을 감았다 뜨면 하루가 번개같이 지나는 하루하루 속에서도 한복 만드는 일이 재미있었습니다. 옷 수선 전문가로 다시 시작 2000년대에 들어와서 한복 시장은 하락하기